"기술 고도화 집중…폐업위기 넘어 매출 2배 급증"

입력 2023-06-26 17:45   수정 2023-06-27 00:37

올해로 설립된 지 34년째인 금성하이텍은 국내 대표적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중 하나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생산하던 ‘압축공기 제습장치’를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에어드라이어’라고도 불리는 해당 기기는 대기의 수분과 먼지 등 불순물을 제거해준다. 반도체, 배터리 등의 초정밀 제조 공정에 필수다. 회사 창업자이자 관련 기술을 개발한 박흥석 대표(사진)는 2011년 ‘이달의 기능인’에 선정됐다. 업계에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고객사는 삼성SDI, SK하이닉스 등으로 늘었다.

하지만 거래처의 불공정 거래와 경기 악화로 실적이 나빠졌다. 박 대표는 2019년 11월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박 대표는 “함께 고생한 직원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며 “힘들었지만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은 이어갔다”고 했다. 금성하이텍은 거래처를 다양하게 확대하고 제품 원가도 줄였다. 이런 노력 끝에 2년6개월 만인 2022년 5월 기업회생 절차를 종결했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사업을 다시 확대했지만 자금이 부족했다. 보통 고객사의 대금은 제품 공급을 마친 뒤 받을 수 있다.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제작비 등이 필요했다. 하지만 기업회생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웠다. 이때 금성하이텍을 도와준 금융기관이 기술보증기금이다. 기보의 ‘재도전 재기 지원 보증’ 사업으로 5억원을 지원받았다.

금성하이텍은 다시 성장세를 보였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줄었던 주문이 다시 늘었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2021년 29억원에서 지난해 73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직원도 다시 늘어 30여 명으로 불어났다.

금성하이텍은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2차전지 제조 공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관련 설비 시설을 모두 설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인도네시아 환경부와 1조원 규모의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다”며 “경기 용인에 조성될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금성하이텍 제품이 대규모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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