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샴푸 비교해보니…코팅은 모발손상 적고 갈변은 색 오래 유지

입력 2023-06-28 14:43   수정 2023-06-28 15:07


머리를 감으면서 모발을 염색할 수 있는 염색샴푸의 종류에 따라 기능이 다소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팅 샴푸는 큐티클층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줘 모발이 거칠어지는 것을 예방했지만 갈변 샴푸는 그렇지 않았다. 다만 갈변 샴푸는 색 유지기간이 좀더 길었다.

김범준·석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염색 원리가 다른 두 가지 염색 샴푸의 염색 효과와 모발 영향력을 비교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갈변 방식 샴푸인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와 코팅 방식 샴푸인 아모레퍼시픽의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 두 가지를 비교 연구했다. 연구에 영향을 줄 만한 특정 기업의 지원은 받지 않았다.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폴리페놀이 함유된 특허 성분이 산소 햇빛과 반응해 새치가 흑갈색으로 점차 변하는 방식의 샴푸다. 아모레퍼시픽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는 특허출원 새치 커버 성분을 사용할수록 모발을 누적 코팅시켜 새치 커버 효과를 주는 방식의 샴푸다.

연구팀은 두 샴푸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각각 10회 샴푸한 뒤 모발 밝기, 색상 유지력, 강도, 부드러움, 탄력성, 윤기, 수분 함량, 단백질 함량, 모발 구조 등을 측정했다.

이를 통해 코팅 샴푸는 갈변 샴푸보다 더 어둡게 염색되고 모발 큐티클 간 들뜸 현상을 줄여줘 모발 거칠기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큐티클은 모발 표면에 비늘 형태로 된 보호층이다. 모발이 물리적 화학적 자극에 손상되지 않도록 도와준다. 모발의 인장 강도, 윤기, 탄력성은 두 샴푸 모두 효과가 비슷했다.

갈변 샴푸는 코팅 샴푸보다 모발의 '하이드록시 라디칼' 성분을 증가시켰다. 하이드록시 라디칼은 자외선, 미세먼지 등 외부 요인과 노화 탓에 생기는 활성산소종이다. 산화스트레스를 유도해 피부 세포와 조직 손상을 유발하거나 피부 방어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알려졌다.

석 교수는 "염색 원리가 다른 두 샴푸 모두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새치 커버는 잘 유지되겠지만 염색 방식이나 원리에 따라 장기간 사용시 모발 손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에서 모발 코팅 방식 샴푸는 모발 염색 효과와 거칠기를 개선했지만 갈변 방식 샴푸는 모발의 큐티클 방어층의 손상 가능성이 있는 지표가 일부 증가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갈변 방식 샴푸 후 모발의 색 유지 기간은 좀 더 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연구와 장기 임상연구를 통해 새로 개발되는 헤어칼라 샴푸의 효능검증은 물론 알레르기, 두피 가려움증, 모발 손상 등 안전성에 관한 임상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스킨 리서치 앤 테크놀로지(Skin Research and Tech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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