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남프랑스로…낭만의 佛시착

입력 2023-06-29 18:28   수정 2023-06-30 02:38


“우리는 모든 것을 잊는다. (중략) 우리는 짐을 싸고, 희망을 품고, 비명을 지르고 싶은 욕구를 회복한다. 곧 다시 돌아가 공항의 중요한 교훈들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만 하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저서 <공항에서 일주일을>에서 이렇게 말했다. 돌이켜보니 꼭 맞는 말이다. 14시간이 넘는 지루한 비행시간과 가끔은 따뜻하다 못해 따갑게 느껴진 햇살마저도 추억이 돼 다시 남프랑스에 돌아가고 싶어졌으니. 남프랑스에서 보낸 1주일, 떨어지지 않는 발을 억지로 옮기며 ‘아비앙토( bientt)’를 되뇌었다. 우리 곧, 또 보자고.

흔히 남프랑스로 통칭하는 ‘프로방스 알프 코트 다쥐르’는 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 약 1시간 반이면 닿는다. 프랑스 제3의 도시이자 남프랑스의 중심 마르세유공항은 여름마다 유럽 각국은 물론 세계에서 온 휴양객으로 붐빈다. ‘엑상 프로방스(Aix-en-Provence)’는 프로방스 중에서도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로 매력을 발산한다. 노란 건물과 푸른 하늘의 대비가 특히 아름다워 쉴 새 없이 카메라를 꺼내 들게 된다.

17~18세기에 지어진 이 건물들은 엑상 프로방스 인근 채석장인 비베무스의 바위로 지어졌다. 대체로 비슷한 노란빛을 띠는 이유다. 4세기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과거의 양식이 그대로 남아있다. 천천히 거닐며 역사와 현대가 만난 오래된 건축물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올여름 남프랑스로 향한다면 수많은 문화예술 축제와 마주할 수 있다. 중세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아비뇽은 높은 성벽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중세 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에 휩싸인다. 로마 교황청을 남프랑스 아비뇽으로 이전한 ‘아비뇽 유수’로도 유명하다. 아비뇽 교황청은 건물의 끝과 끝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웅장하다.

남프랑스=박소윤 한국경제매거진 여행팀 기자 so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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