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들어선 충남 아산, 아기 울음소리 가장 많이 늘었다

입력 2023-06-30 18:22   수정 2023-07-10 16:36


KTX 천안아산역과 맞닿은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인구가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전국적으로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올해 5월까지 아산의 출생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100명 넘게 늘었다.

한국경제신문이 30일 17개 광역시·도와 228개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주민등록 출생통계를 분석해본 결과 올 1~5월 전국 출생아는 전년 동기 대비 7075명 감소했다. 출생아가 늘어난 곳은 광역지자체에선 충북(55명 증가)뿐이었고, 기초 지자체도 56곳에 그쳤다.

지자체를 통틀어 출생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아산으로 117명이었다. 이 기간 출생아는 86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749명보다 15.6% 증가했다. 이어 서울 강남구(74명), 인천 서구(73명), 충북 청주시(59명) 순이었다.

5월 기준 인구를 보면 아산(33만7007명)이 서울 강남(53만5744명)보다 적은데도 출생아 수는 훨씬 더 늘어난 것이다. 이는 청년층 인구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산시에 따르면 지역 내 청년(20~39세) 인구는 2022년 5월 8만6032명에서 올해 5월 8만6233명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지방에서 청년층 인구가 빠져나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인구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 말 28만7000명에서 지난해 말 33만4500명으로 늘었고, 올해 5월엔 33만7000명대로 올라섰다.

인구가 늘고 출생아 수가 늘어난 이유로는 기업 투자가 꼽힌다. 아산시 탕정면에 공장을 둔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13조1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엔 4조1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도 내놨다. 1996년부터 가동된 인주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최근 차세대 전기차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전기차 아이오닉6를 생산하고 있다.

기업 투자로 ‘괜찮은 일자리’가 공급되고 젊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출생아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대기업은 국가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고 출산과 육아에도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주체”라며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 수를 확대하는 것에 정책 목표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지원금을 내세운 지자체에서도 출생아 수가 늘고 있다. 자녀 1명당 504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전남 강진군이 대표적이다. 올 1~5월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6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36명에 비해 24명(66.7%) 증가했다. 출생아가 10명 안팎인 경북 울릉군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다.

작년 10월 강진군은 매달 60만원을 84개월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5월까지 수혜자 수는 120명이다. 자녀 수에 따른 차등은 없다. 최근 강진군에서 세쌍둥이를 출산한 한 부부는 84개월간 총 1억5120만원을 받게 된다.

전남 곡성군은 출생아 수가 22명에서 34명으로 54.5% 증가했다. 충남 예산군도 90명에서 121명으로 출생아 수가 34.4% 늘었다. 이들 지역도 출산 장려금을 두 배가량 상향하는 등 지원금을 확대한 곳이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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