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간 한 번도 고장 안 났다…'벽걸이 에어컨' 기증한 노부부

입력 2023-07-03 10:00   수정 2023-07-03 11:09


LG전자는 1979년 국내 최초로 출시해 40년 넘게 정상 작동한 벽걸이 에어컨을 고객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3일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경북 경주에 거주하는 홍연무·문희선씨 부부는 1979년 구입해 45년 동안 고장 없이 정상 작동해온 벽걸이 에어컨 'GA-100SP'을 회사에 기증했다. 기증한 제품은 국내 최초로 에어컨 실외기를 분리해 바람이 나오는 본체만 벽에 거는 벽걸이 형이다.

실외기와 본체가 붙어있는 창문형 에어컨이 주를 이루고 있었던 당시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벽걸이 에어컨의 등장은 혁신이었다. 무엇보다 소음이 월등히 적었다. 실외기와 바람이 나오는 본체가 분리되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 설치 위치가 창문이 아닌 점도 환영받았다. 당시 주택은 단열 효과가 좋지 못해 에어컨을 창문에 설치하면 틈새로 공기 유출이 많았다.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하면 창문 틈새를 통해 여름엔 뜨거운 공기가 스며들고, 겨울엔 찬바람이 들이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었다.

LG전자는 이번에 국내 최초 벽걸이 에어컨을 확보함에 따라 최초 에어컨의 역사를 써내려 온 명가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1968년 출시된 국내 최초 창문형 에어컨 'GA-111', 1983년 출시된 국내 최초 스탠드 에어컨 'GA-025' 등과 함께 에어컨 최초 신화를 완성한 것이다.

LG전자는 다양한 형태의 최초 에어컨들을 LG인화원과 창원 연구소 등에 전시하고 내방객들에게 LG전자 에어컨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유산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제품을 기증한 홍씨는 “1979년 봄,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고생하며 공부를 해야 할 어린 자녀들을 생각해서 벽걸이 에어컨을 구매했다”면서 “45년 동안 고장 한번 없이 온 가족의 여름을 시원하게 해줬다. 사료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기증했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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