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에 1만6000원 넘었다…초복 앞두고 사람들 몰리는 곳 [오정민의 유통한입]

입력 2023-07-05 10:55   수정 2023-07-05 13:51


찌는 무더위 속 유통업계가 초복(7월11일)을 앞두고 보양식 재료와 가정간편식(HMR) 할인전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고공행진하는 외식 물가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밥과 간편식으로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마트부터 이커머스까지 '초복 채비'

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는 이번주 닭고기와 장어 등 보양식 재료와 간편식, 과일 하인 행사에 돌입한다.

이마트는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백숙과 장어초밥 등을 포함한 즉석 조리식품 델리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매장에서 한방 육수로 끓인 '키친델리 영계백숙' 포장상품을 2팩 이상 구매할 경우 일정 금액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상품을 카스, 한맥 등 맥주와 함께 구매 시 추가 할인 혜택이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4인 가족 기준으로 할인 프로모션과 맥주 동시 구매 할인을 적용해 영계 백숙 상품을 4팩 구매할 경우 정상가격보다 7000원 저렴한 3만1000원으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념 장어 초밥과 해물누룽지탕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할인 판매한다. 신제품으로 '장어&오차즈케 덮밥'을 기획상품으로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오는 12일까지 삼계탕 재료와 간편식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기획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오는 10일과 11일 백숙용 영계를 행사 카드로 결제 시 40% 할인이 적용된다. 삼계탕에 넣기 위한 황기, 인삼, 녹두 등도 준비했다.

수산식품 중에서는 전복과 국산 민물·바다장어를 행사 카드로 결제 시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간편식의 경우 일부 브랜드 제품을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10% 할인이 적용된다.

이근우 롯데마트 축산팀 상품기획자(MD)는 “삼복의 시작인 초복을 맞아 소비자들의 원기회복을 위해 대규모 초복 행사를 기획했다”며 “영계와 토종닭의 수요가 늘어 시세가 증가하는 가운데 사전계약을 통해 원가를 낮췄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복날 홈 보양식' 행사를 연다. 국내산 냉장 생닭 전품목을 행사카드로 결제 시 최대 40% 할인률이 적용된다. 삼계탕 재료 모음 3종을 2개 이상 구매 시 1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삼계탕 간편식과 한우도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할인 판매한다. 자체브랜드(PB) 삼계탕 간편식 제품은 2000원, 고려삼계탕 냉동 간편식 1000원 할인이 적용된다. 농협안심한우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전복 등 수산물도 할인 판매한다. 완도 전복을 반값에 선보이고 국내산 자포니카 민물장어는 40% 할인 판매한다. '한마리 데친 문어'는 행사카드 결제 시 30% 할인 받을 수 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중에서는 롯데쇼핑의 롯데온이 9일까지 보양식 재료와 간편식을 최대 25% 할인 판매하는 '여름 보양식 홈스토랑' 행사를 진행한다.
삼계탕 서울 평균가격 1만6000원 넘었다…간편식 사는 사람들

업계에서는 고물가 시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복달임을 준비하려는 소비자가 늘어 관련 식재료와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삼계탕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4% 늘었다. 이른 무더위에 저렴하고 조리가 편리한 여름 보양식을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3월께부터 이른 더위가 나타나면서 앞서 개별 기업에서도 유사한 동향이 나타났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 회사 간편식 브랜드 비비고의 삼계탕 5월 매출은 지난해 5월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푸드의 간편식 올반 영양삼계탕과 삼계탕 정(情) 2종의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뛰었다.

간편식이 대중화하면서 여름철 복날 대표 외식 메뉴인 삼계탕 간편식 수요는 꾸준히 늘었다. 일례로 지난해 비비고 삼계탕 매출은 전년보다 약 30% 늘어 150만봉가량 판매된 바 있다. 이는 출시 다음해인 2017년 당시와 비교하면 4배 정도 늘어난 물량이다.

외식 물가 부담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대형마트 즉석조리 식품 수요가 증가한 점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했다는 진단이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의 즉석조리식품(키친델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치킨류(148%)이 두 배 넘는 수준으로 증가했고, 튀김·전류 매출(70%), 간편식 샐러드류 매출(44%)의 증가폭이 컸다.

이는 외식물가가 고공행진한 여파다.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10% 넘게 뛰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6423원으로 1년 전보다 12.7%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중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률은 2.7%(전년 동월 대비)에 그쳤으나 먹거리 물가는 상대적으로 큰폭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가공식품, 외식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상승했다. 6월 가공식품 물가는 7.5% 상승했고, 외식 물가도 6.3% 올라 석유류 가격 하락 여파로 낮아진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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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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