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보국 이어 바이오보국…포항, 亞 헬스케어 허브로 키워야"

입력 2023-07-05 18:12   수정 2023-07-06 01:42


“미래를 준비하는 더 큰 포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아시아 헬스케어 산업 허브로 육성해야 합니다. ‘제철보국’ 정신을 이어온 포항이 미래엔 ‘바이오보국’으로 동력을 이어가야 합니다.”

강대희 서울대 의대 미래발전위원장(예방의학교실 교수)은 5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바이오보국을 향한 바이오헬스 미래포럼’ 기조강연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사, 한국경제TV가 주관하고 포항시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포항에 미국 보스턴 클러스터와 같은 ‘헬스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바이오보국, 새 먹거리 찾는 포항시
이날 행사에서 김남일 포항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포항에 ‘연구 중심 의대’를 설립해 혁신적 바이오 기술 개발을 위한 의사과학자를 양성할 것”이라며 “인공장기, 재생의학,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 등 바이오 특화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역 바이오산업의 자생력을 키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은 바이오보국 도시 건설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산업 인프라 등을 유치하고 있다. 제철 중심의 지역 산업 기반을 바이오 헬스케어로 바꾸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중심 의사과학자 육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강 위원장은 “포스텍에 의학전문대학원과 병원을 세워 글로벌 병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학과 의학, 한 곳에서 연구해야”
바이오헬스 산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대병원은 국내에서 단일 기관으로는 일자리를 제일 많이 창출하는 기관으로 꼽힌다. 병원 한 곳에서 일하는 인력만 1만8000명에 이른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인구 고령화로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도 기회가 될 수 있다. 급증하는 노인 의료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등의 기술을 폭넓게 활용해야 한다.

정부도 산업 육성을 위해 매년 연구개발(R&D)에 3조원 넘게 투입하고 있지만 가시적 성과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정태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상근부회장은 “의대 1학년부터 연구개발을 돕고 중개연구, 임상연구를 위한 인프라 등을 지원해 의사과학자를 적극 양성해야 한다”고 했다.
○피츠버그 교훈 살려야
포항이 바이오·헬스케어 중심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포항엔 미국 등 5개국에만 있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서 있다. 이 시설은 질병 원인인 세포막단백질을 초고화질로 분석하는 신약 개발용 장비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는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맞춤형 신약후보 물질을 연구개발하는 세포막단백질연구소가 들어섰다.

김철홍 포스텍 교수는 “미국 철강도시 피츠버그는 철강산업이 쇠퇴하면서 죽어가는 도시가 됐지만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면서 다시 살아났다”며 “피츠버그 공항에 내리면 제일 처음 보이는 게 8000병상을 보유한 의대”라고 했다. 포항도 피츠버그 교훈을 살려 도시 재생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경북 지역 기업과 의료 인프라를 연계한 헬스 클러스터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일본 도쿄대가 최근 의대와 공대를 통합하는 등 앞으로 공학자와 의학자가 함께 연구하고 결과물을 내놓지 않으면 세계에서 뒤처질 것”이라며 “10년 뒤 포스텍에 의사 면허증을 지닌 교수들이 근무하길 바란다”고 했다.

포항=이지현/오현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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