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억 받는 도선사…'1호 女수습생' 탄생

입력 2023-07-07 17:56   수정 2023-07-14 20:00


국내에서 첫 여성 도선수습생이 탄생했다. 도선수습생은 ‘수로 안내자’인 도선사가 되기 직전 단계다. 사실상 합격률이 100%인 최종시험을 통과하면 고연봉의 도선사가 된다.

해양수산부가 7일 공개한 도선수습생 최종합격자에 구슬 씨(37)가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구씨는 합격자 26명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45세, 최고령은 59세다.

도선사는 항만에 입·출항하는 선박이 안전하게 항로를 운항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전문인력이다. 선박에 탑승해 키를 잡고 부두에 배를 대는 접안 작업 등을 지휘한다. 국내 도선사는 이달 기준 251명이다.

도선수습생 선발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선 6000t 이상 선박 선장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한국해양대 출신인 구씨는 국내 벌크선사 STX팬오션(현 팬오션)에서 3등 항해사부터 1등 항해사까지 지냈다. 이후 일본 회사에서 1년간 일하다 2015년 12월 싱가포르 선사 BTS탱커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국내 첫 여성 외항선 선장을 지냈다.

구씨는 그간 자동차운반선 화학제품운반선 등 다양한 선종을 경험했다. 화물 종류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갖춰야 하는 화학제품운반선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를 포함한 합격자들은 오는 10일 본인이 근무할 항만(도선구)을 배정받는다. 부산항에 6명, 인천항 5명, 여수항에 4명 등이 배정될 예정이다. 도선수습생들은 각자 도선구에서 6개월간 200회 이상 실무수습을 받는다. 수습기간을 마치면 내년 2월 도선사 선발시험에 응시한다. 시험에 합격하면 정식 도선사 면허가 발급된다.

도선사 시험은 실기와 면접으로 이뤄져 있다. 실기시험은 선박조종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선박운용술 등을 평가한다. 한국도선사협회 관계자는 “도선사 선발시험의 합격률은 100%에 가깝다”고 했다.

개인사업자인 도선사는 전문기술이 필요한 만큼 고액 급여를 받는다. 입·출항이 많은 울산 등에서 일하는 도선사는 연봉이 5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도선수습생 선발시험 응시자는 177명으로 6.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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