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육아휴직제' 도입한 롯데그룹…"남성 휴직자 6배 증가"

입력 2023-07-11 13:15   수정 2023-07-11 14:27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포스코에서 일하는 A과장은 새벽 6시에 일어나 아내와 함께 6개월 된 쌍둥이의 기저귀를 갈고 우유를 먹인다. 여섯살인 첫째를 유치원에 보내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나면 7시 50분. 그때부터 노트북을 켜고 재택 근무를 시작한다.

포스코가 실시 중인 ‘육아기 재택근무제’ 덕분에 가능해진 일과다. 포스코가 2020년 7월 국내 기업 최초로 도입한 이 제도는 만 8세(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이라면 최대 4년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포스코는 업종 특성상 남성 직원이 95%를 차지하는 '남초' 기업인데도 이 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고용노동부는 11일 일하는 엄마, 아빠가 경력단절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출산과 육아를 적극 장려하는 11개 기업의 사례를 담은 '출산·육아 지원제도 우수기업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사례집에는 법정 기준보다 앞서가는 복지 제도를 시행한 사례, 육아휴직 종료 후 원활한 업무 복귀를 지원한 우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 육아휴직제’를 도입했다. 출산휴가 후 말 그대로 별도의 신청 절차나 상사의 결재 없이 자동으로 1년간 육아휴직이 시작된다. 2017년엔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다. 제도 도입 전 육아휴직 비율은 약 60%수준이었지만, 도입 이후인 2018년부터는 매년 95%를 넘긴다.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도 도입했다. 배우자가 출산하면 최소 1개월 이상 의무 육아휴직을 사용해야 한다. 2016년엔 남성 육아휴직자가 180명에 그쳤지만, 제도 도입 첫해인 2017년 1100명으로 6배나 증가했다. 2022년까지 총 6508명의 남성 직원 들이 육아휴직을 했고 사용률은 90%다.

육아휴직 사용자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한 기업의 노력도 다양하다. 중견기업 한국피앤지판매는 육아휴직 후 복귀하는 근로자가 원하는 업무에 배치해 준다. 경력 단절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이 덕분에 지난해 육아휴직자 복귀율은 100%, 최근 3년 평균은 95%다. LG그룹도 육아휴직자가 복귀 이후 승진에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휴직한 해의 평가 등급을 평균 이상으로 보장해준다.

대기업 못지 않은 육아휴직 복지를 갖춘 중소기업도 적지 않다. 근로자수 35명인 정보통신업체 (주)모션은 동료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으로 대체 근무를 하는 인원에게 업무량에 준하는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대체 근무자 채용이 어려운 경우, ‘내가 하던 업무를 동료가 한다’는 육아휴직자의 부담감과 ‘다른 직원의 업무를 떠맡았다’는 부서원의 불만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지만, 지금은 서로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훈훈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근로자 수 38명인 남경엔지니어링은 법적으로 무급인 가족돌봄휴직·휴가를 유급으로 지원한다.

김성호 고용정책실장은 “기업들이 이번에 소개된 우수사례를 참고하여 워킹맘?대디가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일터여건을 조성한다면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성장해 나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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