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바닷물 떠온 가수 리아…'청산가리' 김규리 재조명 [이슈+]

입력 2023-07-14 10:55   수정 2023-07-14 10:56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앞 바닷물을 떠온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과거 광우병 사태 당시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 수입하다니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겠다"는 글을 올렸던 배우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가 재조명되고 있다.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극한 대립의 무한 루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가수 리아가 후쿠시마 제1 원전 앞 바닷물을 떠온 것을 거론하면서 "이 장면은 마치 약 15년 전, 개명 이후 김규리, 당시에는 김민선이었던 배우를 떠오르게 한다"고 적었다.

김 평론가는 "광우병 소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털어 넣겠다던 '개념 배우' 김민선 대신, 알프스 처리를 거치지도, 방류되지도 않은 바닷물을 떠다가 일본 대사관에 전달하려 한다는 '개념 가수' 리아가 등장했을 뿐"이라며 "본질적으로 똑같은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은 맹신인가, 무식인가, 선동인가, 그도 아니면 자신의 존재감 고양인가"라며 "이들에게는 차근한 설명은 화를 돋우며, 합리적 논리나 필요성도 전혀 먹히지 않는다. 이와 같은 극한 대립의 무한 루프가 계속되는 한, 이성 회복의 그날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심한 현기증이 날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1990년대 활발히 활동했던 가수 리아는 앞서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후쿠시마 바닷물을 주한 일본대사관에 전달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개 지지한 바 있는 리아는 당시 대사관 앞에서 "그냥 바닷물 한 컵인데. 마실 수 있다면서요?"라고 따져 물었다.

리아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일본 원정을 떠나 잠수복을 입고 직접 제1 원전에서 1.2㎞가량 떨어진 바다에 입수해 바닷물을 페트병에 담았다. 리아는 지난 7일 유튜브에 이런 모습을 담은 영상을 찍어 올렸다. 이후 리아는 SNS에 "저는 피폭당할 각오로 바다에 들어갔다"며 "먹어보니 짜다는 말씀까지 하며 해수로 채워진 수조물도 드시던 분들 다 어디 가셨냐"고 반문했다.


가수 리아와 함께 재조명된 배우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는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논란이 한창이던 2008년 5월 1일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 내용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다. LA에서조차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고 적었다.

이어 "변형된 프리온 단백질은 700도로 가열해도 남고 사용된 칼이나 도마 절삭기를 통해서도 감염이 되며 한번 사용된 기구는 버리고 또 소각해도 살아남는다"며 "스치거나 100만분의 1만 유입이 돼도 바로 치명타인 광우병 보균자는 타액으로도 전염이 되고 음식은 아무리 가공할지라도 우리는 별수 없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었다.

이후 '청산규리' 등의 오명을 얻은 김규리는 10년 넘게 수많은 비난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그는 2017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내가 적은 글 속에서 '청산가리' 하나만 남았다. 내 삶, 내 일상 속에 들어와 끊임없이 나를 왜곡한 이들이 있었다"며 "나를 '죽어'라고 저주한 사람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규리는 2022년 2월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한 대중문화예술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들은 당시 발표된 공동 지지선언문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블랙리스트가 횡행하고, 창작·표현 자유 및 문화예술 자유를 억압받고 독재나 정치공작이 난무하던 시절로 다시는 후퇴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규리 역시 연예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위기를 겪었다고 호소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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