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월 청년 실업률 21.3% 또 '사상 최고'…사회 불안 뇌관

입력 2023-07-17 18:24   수정 2023-07-18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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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실업률이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여름 대학 졸업생 1158만 명이 취업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실업률은 더 치솟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청년들의 농촌행을 독려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는 평가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6월 16~24세 청년실업률이 21.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5월 역대 가장 높은 20.8%를 기록한 데 이어 또 한 번 최고치를 찍었다. 청년실업률은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4월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 졸업자는 계속 배출됐기 때문이다. 코로나 대유행 이전인 2018년 10.1%와 비교하면 4년 만에 두 배 넘게 실업률이 증가했다. 통상 학기가 진행 중인 4~6월은 청년 실업률이 높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실업자 수 증가는 전례가 없는 현상이다. 게다가 올여름 1158만 명에 달하는 대학 졸업생이 신규로 취업 전선에 합류할 경우 청년 실업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가 실업률 증가를 반전시킬 뾰족한 카드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높은 청년 실업률은 중국 사회의 뇌관으로 손꼽힌다. 분노가 축적된 ‘노는 청년’이 늘어나면 그만큼 사회의 불안 요소가 될 수 있어서다. 이들이 ‘백지시위’ 등에 나서는 것은 미국과 패권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후난성 등 지방 정부는 올해 말까지 취업하지 못한 대학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주선하고 창업 자금을 대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업률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루펑 베이징대 거시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청년 취업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실업률이 적정 수준으로 떨어지려면 최소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실업률은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률보다 더 중요하게 관리하는 지표 중 하나다. 매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쏟아져 나오는 청년층이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사회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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