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역대 최대 4조 컨船 '수주 잭팟'

입력 2023-07-17 18:14   수정 2023-07-25 20:25

삼성중공업이 한 번에 4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선박을 수주했다. 국내 단일 계약 선박 수주로는 최대 규모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이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삼성중공업이 수주 잭팟을 터뜨리면서 한국 조선업계가 초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년 연속 수주 매출 달성 청신호

삼성중공업은 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3조9593억원에 수주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이번 수주 계약은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전체 매출(5조9447억원)의 67%에 해당한다. 컨테이너선은 2027년 12월 31일까지 건조해 선주에 차례로 인도한다. 이번에 선박을 발주한 회사는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올해 수주 목표액(95억달러)의 66%를 달성했다. 올해 수주한 선박은 총 25척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카타르 정부로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FLNG(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 프로젝트 등을 수주한다면 3년 연속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 잔액도 지난해 말 295억달러(약 37조3000억원)에서 336억달러(약 42조5000억원)로 단번에 불어났다. 수주 잔액은 2015년(354억달러) 이후 8년 만의 최대 규모다.

일감도 쌓여 거제조선소의 6개 도크는 현재 각종 선박을 제조하느라 꽉 찬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현장 일손이 부족해 400여 명의 직원을 새로 뽑았다.

이에 따라 2015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적자 행진도 올해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삼성중공업이 1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부가가치 메탄올선 수주에 집중

조선업계는 이날 삼성중공업의 계약 금액보다 수주한 선박의 연료가 ‘메탄올’이란 점에 주목했다. 메탄올은 전통적 선박 연료인 벙커C유보다 황산화물 배출 99%, 질소산화물 80%, 이산화탄소 20% 이상을 줄일 수 있다. 척당 가격도 평균 20%가량 비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이 에버그린으로부터 2021년 20척을 2조8100억원에 수주한 컨테이너선(벙커C유 추진 1만5000TEU급)과 이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의 척당 가격은 각각 평균 1405억원과 2475억원으로 계산된다. 선박 규모와 계약 시점 환율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메탄올 추진선이 훨씬 고가란 얘기다.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가 앞으로 메탄올 추진선 확보 및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메탄올선의 발주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내연기관협회(CIMAC)가 지난달 선주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37% 선주가 2045년 유력한 선박추진 연료로 메탄올을 꼽았다.

삼성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는 이미 4년에 가까운 일감을 확보해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기 유리한 여건이 마련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미 3년치 조업 물량을 확보해 올해부턴 2026년 이후 제조 물량을 수주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재후/김형규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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