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도 "이 정도일 줄은" 화들짝…3주 만에 172만봉 '불티'

입력 2023-07-19 08:00   수정 2023-07-19 09:24

농심의 새로운 '깡' 시리즈 '먹태깡'의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생산량을 늘렸지만 주요 판매처에서 품절이 이어지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에 웃돈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다. 먹태깡의 뜨거운 인기에 대해 업계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입소문 효과와 고물가 시대 홈술족이 즐기기 좋은 안주 대용 스낵이란 점을 꼽고 있다.
첫주 초도물량 완판…웃돈에 끼워팔기까지 성행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출시 후 3주가량 지났지만 주요 판매처에서는 먹태깡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각 편의점 본사는 먹태깡 발주를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 GS25와 CU의 경우 각각 지난주 두 차례, 한 차례 점포별로 4봉씩 제한적으로 발주를 받는 데 그쳤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물량이 충분히 비축돼야 발주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향후 발주 계획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역시 제품 소량 입고시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 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품귀 현상이 이어지다보니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줄을 잇고 있다. 오픈마켓(온라인 쇼핑 중개)에는 정가(1700원)의 최대 8배 수준 가격에 판매하는 사례까지 보인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도 2~3배 가격의 매물이 올라왔다. SNS에는 일부 판매처에서 맥주 한 박스와 묶음 판매한 사례 등이 올라오기도 했다.

공급물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기 때문. 농심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된 먹태깡은 첫주에 초도물량인 100만봉이 완판됐고 3주 만에 172만봉이 팔려나갔다. 농심은 둘째주에 30만봉이 팔린 후 증산 효과로 셋째주에 42만봉을 추가로 공급했다.

일각에서는 농심이 의도적으로 제품 물량을 제한해 희소성으로 화제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다만 농심은 예상치 못한 인기란 점을 토로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먹태깡이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보여 생산가능한 최대 수량으로 시장의 수요에 발맞춰 나가기로 했다. 셋째주부터 생산량을 30% 늘려서 공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머니 가벼운 홈술족이 꽂혔다…SNS서 '화제'

먹태깡의 인기에 대해 업계에선 SNS 입소문 효과와 고물가 시대 저렴한 안주 대용 스낵이란 점을 꼽는다.

SNS에서는 먹태깡이 맥주 안주로 인기가 많은 먹태의 맛을 접목한 농심의 상품 기획의도에 맞게 안주 제품으로 입소문을 탔다. 농심은 먹태깡으로 안줏거리로 사랑받는 새우깡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메타의 새 SNS 스레드 계정에 먹태깡을 아사히 맥주와 함께 먹는 사진을 올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증샷 문화가 발달한 MZ(밀레니얼+Z)세대 사이 구하기 힘들다는 점이 부각되며 인기에 불이 붙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제 신제품들은 TV 광고를 하지 않고 되레 SNS 마케팅과 버즈 마케팅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은 동조성이 강하기 때문에 먹태깡 역시 이의 일환으로 더욱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주목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 문화가 안착된 가운데 비싼 안주거리 대신 저렴한 대용품으로 인기를 끈다는 평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열린 '컬리 푸드콘퍼런스'에서 "과자 수요가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맥주 안주로 냉동식품을 즐기던 수요가 과자로 많이 넘어온 점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가계 구매력 약화 속 가성비 선호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트렌드를 고려한 신제품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