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역전되면 침체 온다는데…골드만삭스 "이번에는 다르다"

입력 2023-07-19 13:26   수정 2023-08-18 00:01



침체 전조 현상을 알려진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차 역전 현상이 올해는 적중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거와 달리 소비자의 구매력은 큰 상태고, 노동시장도 견조한 상태를 유지해서다. 침체 없이 통화 긴축을 종결하는 '경제 연착륙'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날 투자자 서한을 통해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어도 올해 침체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뒤 12개월 뒤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던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3.78%를 기록했다. 반면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4.75%대로 치솟았다. 두 국채 간의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0.97%포인트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장기 국채 금리는 단기 국채 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장기 보유에 대한 보상(기간 프리미엄)을 제공해야 해서다.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수익률이 단기 국채보다 높은 이유다. 다만 이는 장기간 경제가 성장할 것이란 전제에 기반한 논리다.

때문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향후 침체 가능성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스프레드가 커진 것을 두고 경기침체에 다다랐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 국채 금리를 앞지르게 되면 6~18개월 뒤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침체에 진입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기간 프리미엄이 장기 평균값보다 낮기 때문에 금리가 역전되는 데에 필요한 기대수익률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미래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과도하게 큰 탓에 역전 현상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도 둔화하면서 침체 없이 통화 긴축을 종결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된 상태다. 미 중앙은행(Fed)이 경제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2021년부터 코로나 팬데믹과 공급망 혼란이 맞물려 인플레이션이 나타났지만, 올해부터 디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때문에 단기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은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풀이되고, 장기 국채 금리의 하락은 디플레이션 전망에 따른 기댓값으로 해석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오늘날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침체를 선행하는 지표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제 경기 침체가 아닌 경제의 취약성을 판단하는 척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보조금으로 인해 유동성이 전례 없이 늘어나 소비자의 구매력이 확대된 상황에서는 예측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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