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손실 100% 방어"…극한의 '버퍼형 ETF' 세계 최초로 나왔다

입력 2023-07-19 12:04   수정 2023-07-19 12:0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투자 손실을 100% 보전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전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출시됐다. 대형주 중심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되, 파생 상품 투자를 병행해 손실을 완벽히 방어하는 ‘버퍼형 ETF’의 일종이다. 더 많은 위험회피 성향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가 될 거란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뉴욕증시에서 ‘이노베이션 에쿼티 디파인드 프로텍션 ETF(티커명: TJUL)’가 거래되기 시작했다. S&P500지수를 추종하지만, 수익과 손실의 범위를 제한해 투자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된 상품이다.

수익률 상한은 수수료(연 수수료율 0.79%) 제외 기준 15%로 추정된다. 그간 시장에 나온 버퍼형 ETF 중 가장 대중화된 상품의 손익 범위가 약 15%로 설정돼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ETF를 설계한 이노베이터 캐피털 매니지먼트(이노베이터)의 그레이엄 데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2년간 15~18%, 연율 7.1~8.8%의 수익률 상한이 설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노베이터는 자산 규모가 135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하는 미국 최대 ETF 운용사다. 5년 전 처음으로 버퍼형 ETF를 내놓으며 시장을 창출했고, 현재 50개 이상의 관련 상품을 운용하며 12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끌어들였다. 올해 들어 S&P500지수가 약 18%의 수익률을 내는 동안 이노베이터의 버퍼형 ETF들은 11~15%의 수익을 거둬 들였다.

TJUL ETF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이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등 파생 상품에 골고루 투자해 얻은 이익을 활용해 손실을 100% 보전한다. 단, 해당 ETF를 거래 첫날인 이날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 2년간 연속해서 보유한 투자자들만 수익을 현금화할 수 있다.

데이 CIO는 “보험이나 구조화채권 시장이 존재한다는 건 약간의 수익만을 담보 받는 동시에 하방 위험을 완전히 제거해 주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더 많다는 뜻”이라며 “세계 최초로 100%의 완충 장치가 내장된 이 ETF로 주식시장에 대한 접근성은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 연금 등 고정자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위험회피형 자금의 흐름을 바꿔보겠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미 생명보험시장연구협회(LIMR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지수형 연금(FIA) 매출은 231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2% 불어나며 세 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노베이터는 매일 가격 변동에 따라 사고팔 수 있는 버퍼형 ETF가 연금 대비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최소 구매 한도나 해지 비용도 없을뿐더러 세금도 더 적다. 데이 CIO는 “(팬데믹 기간 대규모 부양책의 결과로) 수조달러가 유입됐지만, 현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은행 예금 등에 방치돼 있다”며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노출도)를 높이면 장기적으로 현금 보유 대비 높은 수익을 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블룸버그의 ETF 분석가인 아타나시오스 파로파기스는 “올해처럼 증시 상승에 대한 확신이 덜한 상황에선 일단 참여하되, 자산을 ‘올인’하는 것보다는 일부 방어 비용을 지출하는 전략이 매우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라며 “투자자들은 더 저렴한 가격에, 보험사에 가지 않고도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버퍼형 ETF는 최근 몇 년 새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버퍼형 ETF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109억달러(약 13조8000억원)의 수익을 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덕에 전년(41억달러)의 두 배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올해 상반기(1~6월) 들어서도 46억달러의 자금이 버퍼형 ETF로 유입됐다.

다만 손실을 100% 보전하는 구조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모닝스타의 패시브 전략 연구 책임자인 브라이언 아머는 “2008년이나 2020년과 같이 풋옵션 수요가 극도로 팽창하는 비이성적 시장이 연출되면, 파생 상품 투자를 통해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전략이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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