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인도 면화생산 차질…기저귀부터 신발값까지 '꿈틀'

입력 2023-07-21 18:30   수정 2023-07-28 16:02

기상 이변으로 미국 인도 중국의 목화 농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저귀와 생리대는 물론 옷 신발 등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를 비롯해 중국 내륙과 인도 중서부 등 세계 주요 면화 생산지가 가뭄과 이상 고온 또는 폭우에 시달리며 지난해에 이어 수확량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최대 면화 생산지인 텍사스 서부는 지난 4월까지 가뭄에 시달렸고, 목화를 심어야 하는 5월에는 한 달 가까이 폭우가 내려 파종이 지연됐다. 텍사스 북부 팬핸들 지역의 한 카운티에서는 2㎢ 이상의 목화밭이 우박으로 피해를 보기도 했다. 앨라배마주 등에선 총채벌레와 같은 해충이 50여 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창궐해 방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존 로빈슨 텍사스A&M대 교수는 “올해 텍사스 면화 생산 전망이 극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세계 1·2위 면화 생산국인 중국과 인도의 상황도 비슷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신장 지역은 4~5월까지 이어진 한파와 많은 비 때문에 목화 농사에 차질을 빚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면화 생산량이 13.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폭염까지 겹치면서 생산량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신장 지역은 이달 들어 목화꽃 개화에 적당한 25~30도를 웃도는 기온이 지속되고 있다. 인도는 가뭄에 이어 폭우와 해충 증가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국 내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오히려 면화를 수입해야 할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도 면화 작황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글로벌 면제품 가격 상승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작년에는 텍사스 서부 고지대에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경작지의 74%에 달하는 약 2만4280㎢가 수확을 포기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보통 400만~500만 베일(1베일=약 226.8㎏)에 이르던 텍사스의 면화 생산량이 지난해 150만 베일로 급감했다. 이 여파로 미국 탐폰 가격이 13% 오른 것을 비롯해 천기저귀(21%), 면봉(9%), 거즈 붕대(8%) 등의 가격 오름폭이 물가 상승률(6.5%)을 웃돌았다. 옷값은 면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물류비와 다른 원자재 비용 등과 맞물려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면화 가격은 면 원단 가격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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