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매장가치 수십兆' 가스전 확보

입력 2023-07-25 17:41   수정 2023-07-26 01:04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에서 매장량이 수십조원어치에 이르는 대규모 천연가스전 운영권을 따냈다. 미얀마 말레이시아 호주에 이어 네 번째로 천연가스 사업을 추진하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자로서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회사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5일 인도네시아 탕그랑시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국영 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훌루에너지(PHE)와 함께 붕아 광구의 생산물 분배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해상에 있는 이 광구는 수심 50~500m에 이르는 대형 광구다. 총면적이 8500㎢로 서울의 14배에 달한다. 이날 계약식엔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니크 위댜와티 PHE 회장 등이 참석했다.

생산물 분배 계약은 생산되는 천연가스 일부를 계약자가 투자비 회수용으로 먼저 가져간 뒤 나머지를 정부와 일정 비율로 나누는 방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계약으로 붕아 광구 탐사기간 6년, 개발 및 생산기간 30년 등 총 36년간 운영권을 보장받게 됐다.

정부와 계약자(포스코인터내셔널과 PHE) 간 천연가스 생산물 분배 비율은 55 대 45다. 원유가 시추되면 60 대 40을 가져가게 된다. 계약자 간 참여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PHE가 50 대 50이다. 이 광구에서 생산되는 가스의 최소 22.5% 이상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가져간다는 의미다. 전체 생산량의 25%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공급한다. 매장된 천연가스는 총 13억 배럴로 추정되며, 금액으로는 수십조원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6년까지 3차원(3D) 인공 지진파 탐사 등으로 광구의 유망성을 평가한 뒤 2027년 시추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인근에서 대규모 천연가스를 생산한 파게룽안 가스전과 비슷한 특성을 지녀 탐사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는 전일 대비 12.7% 오른 7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1년 말레이시아 광구 탐사를 시작했고, 지난해 인수한 호주 천연가스 기업인 세넥스에너지를 통해 육상 광구를 개발 중이다. 이번 붕아 광구 탐사를 포함해 2025년까지 1조3000억원을 광구 개발에 투자한다. 회사의 기존 LNG 포트폴리오인 LNG 벙커링 사업, LNG 복합발전소 운영과 연계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인프라 시설에 1조6000억원, LNG 발전엔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새로운 에너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친환경 에너지 전문회사로 도약하면서 국가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PHE와 탄소 포집·저장(CCS)에 관한 업무협약도 별도로 맺었다. 가스전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집해 블루수소 및 암모니아 사업 기회도 공동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2035년 126만t의 수소를 공급하기로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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