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대세된다"…구글도 휴가철에 도입한다는 '이것'

입력 2023-07-27 07:01   수정 2023-07-27 08:1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레바논 국적의 달리아 하미예는 프랑스의 미디어·PR기업 퍼블리시스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올 여름 일주일동안 고향인 레바논에서 원격근무를 할 예정이다. 2주간 개인 연차를 써서 휴가를 낸 다음 일주일은 일을 하며 보내겠다는 구상이다. 하미예가 레바논에서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총 3주가 된다.'

이는 퍼블리시스가 파격적인 원격근무 정책을 도입하면서 가능해졌다. 퍼블리시스는 지난해부터 직원들에게 지사가 있는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1년에 최대 6주까지 근무를 할 수 있게 허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워크케이션(workcation)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이 늘어난 각종 근무형태 중 가장 최신 유행이라 아직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다"면서도 "다양한 기업 정책과 직원들의 잇단 증언은 워크케이션을 조만간 대세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크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원격근무가 가능한 근로자들이 휴가철 휴가지에서 근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근무기간 외에도 연차를 추가로 붙여 확장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휴가의 여유를 즐기면서 동시에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평가받는다. 영국 작가 필립파 브랙필드는 "이른바 '그린 데스크'로 알려진 것처럼 자연 속에서 일을 하면 창의력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과 함께 지방의 별장에서 일할 때가 많다.

시장조사업체 유고브(YouGov)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원격근무가 가능한 미국인의 53%가 "향후 12개월 내에 워크케이션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재택근무나 원격근무 주간을 제공해 직원들의 워크케이션을 사실상 허용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구글러들은 연간 최대 4주는 본사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원격근무를 도입했다. 피차이는 "이는 휴가 및 여행에 대해 모든 직원들에게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도 '1년에 4주동안 어디서나 일하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근무조건이 엄격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월가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작년부터 "8월과 12월엔 마지막 2주는 원격근무를 해도 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로펌의 한 변호사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해외에 있다고 하면 고객들의 반응을 걱정했었다"며 "하지만 고객들은 줌이나 팀즈에 빨리 접속하기만 하면 모든 걸 이해하는 분위기이고, 오히려 화상 화면 뒤로 멋진 휴가지 배경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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