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평가 돋보여"…큰손들 벌떼처럼 몰린 '전기차 주식'

입력 2023-07-27 16:29   수정 2023-07-27 16:44


가치투자 자산운용사들이 한라그룹 지주사 HL홀딩스를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전날 HL홀딩스 지분 5.03%를 신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말에는 VIP자산운용이 지분을 기존 6.26%에서 7.93%로 확대했다. 외국계 기관인 베어링자산운용도 지분 6.4%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HL홀딩스 주가는 3만4550원으로 2021년 고점 대비 40% 떨어진 상태다. 2차전지 분리막 업체 더블유씨피 등 주식에 투자해 손실을 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HL홀딩스는 지난해 주식 평가 손실이 400억원에 달하며 당기순이익이 2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21년 순이익은 1062억원이었다. 운용사 관계자는 “주식 투자로 한 해 이익을 대부분 날렸다”고 전했다.

운용사들이 HL홀딩스를 사들이는 이유는 기업가치가 절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고 주주환원에 의지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3.03배다. 주식 투자로 돈을 날렸던 작년에도 주당 2000원 배당금(시가배당률 6.5%)을 지급했다.

자체 사업이 탄탄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HL홀딩스는 HL만도, HL 디앤아이한라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부품 유통, 모듈 제조 사업을 한다.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에 전기차용 타이어 모듈을 공급한다. 작년 자체 사업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와 별도로 계열사 HL만도를 통해 테슬라에 조향 장치를 공급한다.

운용사들은 HL홀딩스가 본업과 관련이 적은 주식 투자를 줄일 경우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HL홀딩스는 2차전지 분리막 업체 더블유씨피(1000억원), 친환경 용기 업체 우성플라테크(330억원), 반도체 소모품 업체 윌비에스엔티(500억원) 등에 투자한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더블유씨피 주가 회복이 호재로 꼽힌다. 올해 더블유씨피 주가가 83% 오르면서 HL홀딩스는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식 평가 이익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주식에 투자할 돈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경우 저평가 상태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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