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다 가이던스에 민감한 주가…美 엑슨모빌·화이자 등 '적색 경보'

입력 2023-07-27 18:03   수정 2023-08-03 16:4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기업들이 내놓은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가이던스를 낮춘 테슬라와 넷플릭스가 급락한 게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가이던스를 발표하지 않은 기업 중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상향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가이던스에 좌우되는 주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3.76% 하락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올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하지만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538억~548억달러로 제시한 게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가이던스의 중간값은 549억4000만달러였다. 미국 기업들은 분기 실적 발표 때 다음 분기나 연간 가이던스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5.78% 상승했다. 불황이라고 여긴 광고 분야에서 예상보다 많은 매출을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지배력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빅테크 종목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와 넷플릭스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가이던스를 내놓은 탓에 주가가 무너졌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 직전인 지난 19일 대비 26일 주가가 9.24%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같은 기간 11.50% 떨어졌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초대형 은행들은 연간 순이자이익 가이던스를 높이면서 주가 반등을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실적이 좋았는지 여부보다 가이던스의 내용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센서스 상향된 종목 ‘주목’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 회원 전용 콘텐츠 ‘한경 마켓PRO’는 블룸버그 데이터를 활용해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최근 한 달간 현재 분기 매출 컨센서스가 5% 이상 변동된 곳을 추렸다. 컨센서스가 높아지면 가이던스도 올라갈 가능성이 크고,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매출 컨센서스가 상향된 기업 중에는 건설과 인프라 관련주가 많았다. 주택건설회사 DR호턴은 최근 한 달간 매출 컨센서스 상향 폭이 14.55%로 S&P500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컸다. 상향 폭이 14.27%로 두 번째로 큰 종목은 윌리엄스컴퍼니였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3만3000마일 이상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비슷한 사업을 하는 타르가리소스와 원오케이의 매출 컨센서스도 각각 12.66%와 10.93% 높아졌다.

반대로 매출 컨센서스가 가장 크게 하향된 종목은 농업 관련 화학제품을 만드는 FMC였다. 컨센서스가 한 달간 29.93% 하향됐다.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은 매출 컨센서스가 7.66%, 제약회사 화이자는 5.09% 내려갔다..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도 5.07% 하향됐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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