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확전·OPEC 감산에 유가 고공행진…"100달러 돌파"전망도

입력 2023-08-06 18:11   수정 2023-08-07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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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6주째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긴축 종반부에 접어든 데다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로 원유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다.

산유국의 감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이 원유값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수급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수급 여건 악화 속 전쟁까지 겹쳐
올 들어 국제 유가는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1분기에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몇 번 넘기긴 했지만 4월 말 이후엔 80달러 아래를 유지했다. 5월 4일엔 장중 배럴당 63.5달러로 떨어지기도 했다.

국제 유가는 6월 하순 상승세로 전환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감산 계획을 발표한 직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6월 OPEC+ 회의를 거쳐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씩 원유 생산을 감축했다. 러시아도 원유 생산량을 하루 30만 배럴 줄이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지난 3일 기존 감산 기조를 최소한 다음달까지 이어가겠다고 보조를 맞췄다.

원유 공급은 줄었지만 수요는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고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기름값 상승을 촉발하는 요인이 됐다. 우크라이나는 4일 원격조종 무인정(드론 보트)을 이용해 크림반도 인근 해협에 있던 러시아 유조선을 공격했다. 전날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흑해 주요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에 있는 러시아 군함을 공격했다. 노보로시스크항은 러시아의 주요 원유 수출항이다. 이곳에서 수출되는 원유는 하루평균 약 180만 배럴로 세계 원유 공급량의 2%를 차지한다. 셰브런과 엑슨모빌 등이 생산하는 카자흐스탄산 원유는 노보로시스크항을 통해 하루 150만 배럴가량 수출되고 있다. 대부분 아시아권 정유업체가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는 자국산 원유와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세계 시장에 수출하는 데 노보로시스크항을 이용한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수출 중심지를 타격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배럴당 100달러 전망
투자은행(IB)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등으로 유가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브렌트유가 내년에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98달러로 잡았다. 조지프 맥모니글 국제에너지포럼(IEF) 사무총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원유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됐지만 산유국의 감산으로 원유 공급은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타도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던 지난해 고점 수준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간은 브렌트유 가격이 3분기 말에 배럴당 86달러까지 상승한 후 4분기에 재고가 증가하면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상승 추이는 중국과 인도의 원유 수요가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견해다. 중국 경제는 예상보다 느리게 회복되고 있지만 원유 수요는 늘고 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치(7%)보다 낮은 6.3%를 기록했다. 상반기 경제성장률도 5.5%에 그쳤다. 그러나 6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하루 1270만 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45% 늘었다.

WSJ는 “중국이 수입한 원유가 어떻게 소비되고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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