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곡물가 '들썩'…다시 고개드는 인플레 공포

입력 2023-08-06 18:29   수정 2023-08-14 17:21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수급 여건이 빡빡해진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주요 수출항 주변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오는 10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 가격은 전일보다 1.56% 오른 배럴당 82.82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6주 연속 상승하며 장중 배럴당 63.5달러였던 5월 초에 비해 석 달 만에 30%가량 올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물 가격도 6주째 오르며 이날 배럴당 86.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는 종가 기준으로 모두 지난 4월 1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긴축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산유국이 감산에 나선 것이 유가가 상승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3일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다음달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도 원유 수출을 하루 30만 배럴 줄일 방침이다.

4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흑해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의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를 공격한 것도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 노보로시스크는 세계 원유 공급량의 2%를 수출하고 있다. 셰브런과 엑슨모빌 등이 생산하는 카자흐스탄산 원유도 하루 150만 배럴가량이 노보로시스크를 통해 수출되고 있다. 러시아 해상무역의 17%를 차지하는 노보로시스크는 곡물 수출의 중심지기도 하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밀 선물 가격이 2.8%가량 급등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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