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수거래 역대 최대…또다시 '폭탄 돌리기'로 가는 건가 [사설]

입력 2023-08-07 18:04   수정 2023-08-08 07:11

코로나 팬데믹 때 기승을 부린 빚투(빚내서 투자) 양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2차전지, 초전도체 등 일부 테마주가 과열되자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에 밀물처럼 밀려들면서다. 분위기에 편승해 부채로 사들인 주식이 나중에 급락하면 증권사가 반대매매에 나서고, 시장은 개인투자자의 원성과 탄식으로 가득 찬 양상이 또다시 되풀이될 조짐이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전체 주식 거래금액은 567조3651억원에 달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2021년 7월(579조원)에 근접한 규모다. 특히 초단기 빚투가 늘어나고 있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거래 체결 후 대금 결제일까지 이틀의 시간을 활용해 외상으로 투자하는 미수거래금액은 올초 대비 4배가량 불어났다. 지난달 28일엔 하루 7733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주식을 사기 위해 1~3개월 단기간 돈을 빌리는 신용대출(융자) 규모는 올해 초(1월 2일) 16조5311억원에서 이달 3일 기준 20조1932억원으로 증가했다.

2차전지 투자 광풍은 2년 전 부동산과 주식, 코인 투자 랠리 속에서 소외됐던 이들의 불안감이 작용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하지만 이상과열로 치솟은 자산 가격은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게 돼 있다. 에코프로에 침묵하던 증권사들은 최근 일제히 관련 보고서를 내고 추격 매수를 경고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에코프로비엠의 적정 주가를 현재 주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깎아내리기도 했다. 부채를 활용한 투자는 증시뿐만 아니라 부동산시장에서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하지만 2년 전과는 금융시장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당시는 기준금리가 연 0.5%, 대출금리 연 3%대인 초저금리였지만 지금은 차입 금리가 연 6% 이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투자 원금 손실은 물론 높은 이자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 유행을 좇는 단타 위주의 투기적 거래 행태는 ‘폭탄 돌리기’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언제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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