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직원, 출근한 직원보다 생산성 낮아…'이만큼'만 하면 된다"

입력 2023-08-07 11:30   수정 2023-08-07 11:33



채용 이후 전면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생산성이 사무실에 출근한 직원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 비중을 반반으로 맞추면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메사추세츠 공대(MIT)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경제학자들이 실시한 연구를 인용해 재택근무를 하도록 배정된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사무실 근무자보다 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인도에서 신규 고용된 데이터 입력 직원들을 무작위로 재택근무자와 사무실 근로자로 나누고 관찰했다. 그 결과 근무 첫날부터 생산성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연구에 따르면 시간이 지나면서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원격근무 직원들보다 학습 속도가 더 빨라지며 생산성 격차가 심화됐다.

다만 해당 연구에서 실험의 참가자들은 새로 채용된 직원들이라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 업무를 배우지 못하고 재택근무를 시작한 직원들과, 이미 사무실 근로를 하며 업무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재택근무로 업무 형태를 변경한 직원들 간의 생산성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서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시행했던 기업들은 팬데믹 이후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사무실에서 대면 근무를 해야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업무를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다는 기업들과, 기술의 발달으로 이를 원격근무로도 극복할 수 있다는 직원들이 맞서고 있다.

최근 구글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회사가 소유한 본사 옆 호텔 숙박을 할인해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가격 등에 불만을 제기했다.

원격근무 방식을 연구하는 비영리단체 WFH리서치의 설립자이자 경제학자인 호세 마리아 바레로는 이 논문이 “전면 재택근무가 대면 근무나 재택과 대면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근무보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들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다만 생산성 저하를 감수하더라도 부동산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사무실을 줄이는 기업들에게는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브리드 근무를 채택한다면 어느 정도 비중이 적당할까. 최근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내부 인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분석에 따르면 사무실 근로와 재택근무의 비중이 각각 50% 수준일 때 생산성과 성과가 극대화됐다.

이번 연구의 저자인 MIT의 데이비드 앳킨 교수는 “현재 논의의 상당수는 재택근무의 범위에 대한 것”이라며 “완전 재택근무와 완전 사무실 근무 중간쯤의 방향이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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