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2023 새만금 잼버리 K팝 콘서트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해야 한다는 주장에 소속사와 의논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현재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 제이홉이 복무 중이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관련 부처, 그리고 또 해당 연예인들의 소속사와 같이 논의해야 될 사안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부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K팝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된 세계잼버리 대회는 준비 부족과 미숙한 운영으로 국격이 추락하는 행사였다"며 "월드컵, 올림픽, 세계엑스포 등을 치른 경험을 가진 대한민국이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답답하고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잼버리 대회에는 일본에서 개최됐던 대회보다 1만여명이 많은 세계 청소년들이 참가했다"고 강조하며 "BTS와 함께 세계 청소년들이 담아가는 추억은 또 다른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국방부는 선제적으로 대응해주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BTS의 출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성 의원의 주장이 나온 이후 일부 BTS 팬들은 잼버리 부담을 아티스트에게 지우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잼버리 파행의 수습을 K팝 아티스트들이 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다. 특히 예정됐던 일정이 연기되고, 장소가 변경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약속된 라인업 외의 아티스트를 급히 부르는 거라 더욱 반발심이 큰 상황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잼버리 K팝 콘서트 일정과 장소를 11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확정했다. 단 콘서트 출연진 라인업은 밝히지 않았다.
문체부는 공연 장소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을 최종 낙점한 것과 관련해 "잼버리 참가 대원들이 새만금을 떠나 주로 수도권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동시간과 편의성,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보유한 행사 경험과 안전관리 노하우, 쾌적한 관람 환경, 수용인원(약 6만 6000명) 규모 등 여러 요소를 정밀하게 검토했다"고 밝혔다.
공연 시간은 약 두 시간으로 예상되며, 공연 전 새만금 잼버리의 폐영식도 진행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새만금 잼버리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공연으로 멋지게 마무리하려던 계획이 태풍의 진로 변동 때문에 불가피하게 변경돼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새만금 잼버리는 상암의 K팝 콘서트 드라마로 계속 힘있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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