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급증하는 식중독…손 자주 씻고 음식 충분히 익혀야

입력 2023-08-16 16:26   수정 2023-08-16 16:27

여름에는 식중독 환자가 급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식중독 환자 총 5410명 중 41%(2216명)가 이 시기에 발생했다.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음식물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식중독균은 대부분 섭씨 35~36도 내외에서 가장 빠르게 번식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도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식중독 발생 건수가 5.3%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식중독균은 종류에 따라 잠복기와 증상의 정도가 다르지만, 보통 음식을 섭취한 후 72시간 이내에 발병한다. 여름철에는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비브리오균, 대장균 등 세균성 식중독이 주로 발생한다. 살모넬라균은 상한 닭고기나 달걀, 우유에서 많이 검출된다. 이 균은 열에 취약하기 때문에 음식을 65도 이상에서 30분 넘게 가열하면 제거된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균이 생산하는 독소가 원인이다. 고기나 우유, 마요네즈, 치즈 같은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에서 잘 번식한다. 음식을 끓여도 균은 죽지만 독소는 남아있어 안심할 수 없다. 비브리오균은 조개류나 생선 등을 날로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는 식중독균이다. 설사, 복통과 함께 오한이나 발열, 의식 혼탁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병원성 대장균은 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을 통해 감염이 이뤄진다. 장 출혈성 대장균의 경우 영유아나 노약자가 감염되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크다.

이에 무엇보다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이 자라기 쉬운 손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 것을 권장한다. 육류는 75도, 어패류는 85도에서 1분 이상 익혀야 한다. 채소류는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은 후 바로 섭취하거나 냉장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 역시 끓여 먹는 것이 좋다. 익힌 음식은 익히지 않은 음식과 분리해 안전한 온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식기와 조리도구 등도 끓는 물로 자주 살균해 줄 필요가 있다.

식중독이 의심증세가 나타난다면 문제가 될 만한 음식을 섭취했는지, 구토·복통·설사가 거의 동시적으로 급속히 발생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과민성 대장으로 인한 일반적인 증상은 배변 후 조금 편해지지만, 식중독으로 인한 복통과 설사는 길게 지속되고 발열이 동반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식중독에 걸렸다면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식중독 환자는 장 점막이 손상되고 소화 흡수 기능이 줄어든 상태로 곧바로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구토와 설사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 쌀죽 등 기름기 없는 음식부터 먹는 것이 좋다. 구토가 심해 수분 섭취가 불가능하거나 열이 동반되는 등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에서 수액, 항생제 처방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효문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부원장은 “보통의 면역력과 체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식중독에 걸려도 자연 치유될 수 있지만 고열이 나거나 복통과 설사 증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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