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금융' 해외세일즈 나선 금융위·금감원…경쟁하듯 IR 활동

입력 2023-08-16 17:34   수정 2023-08-16 17:37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감독당국이 'K-금융' 세일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요 인사들이 다음달 잇따라 해외 일정에 나선다.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국내 자본시장 투자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다음달 첫 주에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해 해외 투자자 대상 IR 행사를 열 예정이다. 증권사나 보험사 등 민간 기업은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홍콩 등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나 국내 시장의 해외 투자 유치를 지원하려는 것"이라며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과 사업 확대 지원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달 둘째주에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해외 출장에 나선다.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을 방문해 해외 투자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런던에선 다음달 13일 IR 행사를 연다. 이 행사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등이 동행할 예정이다.

두 기관은 올들어 국내 금융사에 대해 해외 진출과 글로벌 투자 유치 지원 업무를 부쩍 강화하는 모양새다. 금융위는 지난 4월엔 김소영 부위원장 직속 조직인 금융국제화대응단을 신설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5월엔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해 각국 당국 관계자들과 국내 금융사·금융기술 현지 진출을 논의했다.



금감원은 지난 5월 이복현 금감원장이 직접 싱가포르에서 IR 행사를 열었다. 금감원장이 외국에 나가 해외 투자자 대상 투자설명회를 연 최초 사례였다. 당시 행사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등이 동행했다.


금융권은 두 기관의 이같은 움직임이 '세일즈 외교'를 전면에 내세운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발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는 만큼 당국에서도 부지런히 외국인 투자자를 만나려 한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두 기관이 해외 IR을 놓고 물밑 신경전을 벌이듯 IR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상반기엔 금융위가 중앙아시아로, 금융감독원은 동남아시아로 '금융 세일즈' 동선을 달리 했다. 하반기엔 금융위가 동남아 등지로, 금감원은 유럽으로 각각 목적지를 정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엔 주로 자본시장 감독 기능에 열중했던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해외 IR에 적극 나서면서 관련 영향력을 키우는 분위기"라며 "금융위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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