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나 인컴펀드에서도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올 들어 274개 배당주펀드에서 1455억원, 115개 인컴펀드에서 522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들 배당주펀드와 인컴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각각 6.99%, 3.11%였다. EMP·멀티애셋 펀드 등 자산 배분을 통해 중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다. EMP펀드에서 1667억원, 멀티애셋펀드에서 669억원이 유출됐다.
전문가들은 장기 성과가 입증된 상품을 우선순위로 추천했다. 가치주펀드 중에선 ‘다올KTBVIP밸류퇴직연금’의 지난 5년간 수익률이 156.33%로 다른 펀드 상품을 월등히 앞섰다. 가치주 운용에 강점이 있는 VIP자산운용이 종목을 고르고, 다올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은 상품이다. 엘앤씨바이오, 솔루엠, 한솔케미칼을 비롯한 바이오, 전자부품 분야 등의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성과로 이어졌다. 올 들어 자금이 빠져나가던 이 펀드는 하반기가 되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횡보장이 이어지면서 일찌감치 배당주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도 나오고 있다. 배당주펀드 중에서는 ‘HDC알짜배당’(67.49%) ‘마이다스블루칩배당’(53.84%) ‘브이아이굿초이스배당’(52.92%) 등이 5년간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HDC알짜배당 펀드는 삼성전자우, 삼성화재우, KT&G, DB손해보험, HD현대 등 우량 배당주에 투자한 게 결실을 봤다. 대형 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증시 조정을 예측하는 국내외 전문가가 많아지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실적이 입증된 펀드 투자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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