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이자 '카드론 급전'…한달새 5500억원 늘었다

입력 2023-08-22 18:02   수정 2023-08-30 16:20

다중 채무자가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 잔액이 한 달 새 다시 늘어났다. 최근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카드론으로 급전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5조3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34조8468억원)보다 5483억원(1.6%) 늘어난 것으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드론 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비씨카드가 연 15.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카드(연 14.6%), 삼성카드(14.5%), 롯데카드(14.36%), 국민카드(14.3%) 순이었다.

카드론 외에 단기 대출인 현금서비스는 전달 대비 772억원 늘어난 6조4078억원으로 나타났다.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리볼빙 잔액도 392억원 증가한 7조309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별로 리스크 관리 판단에 따라 대출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으로 안다”며 “저축은행 등 다른 업권에서 대출을 줄이면서 유입된 자금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저축은행은 지난달 대출을 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 신용대출을 공급한 저축은행은 전국 79곳 중 28곳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 신용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이 34곳이던 것을 감안하면 17.6%(6곳) 감소했다. 특히 신용평점이 600점 이하인 저신용자에게 신용대출을 내준 저축은행은 16곳에 불과했다. 전년 같은 기간(25곳) 대비 9곳이나 줄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조달 비용이 늘어난 데다 연체 리스크도 관리하기 위해 개인 신용대출을 줄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실에 대한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의 연체율(6월 말 기준)은 1.58%로 작년 말보다 0.38%포인트 뛰었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0.87%로 작년 말보다 0.22%포인트,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0.69%포인트 상승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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