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황에도…올해만 9곳 인수한 기업 있다 [정지은의 산업노트]

입력 2023-08-25 15:39   수정 2023-08-28 10:00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가 주요 기술 기업을 잇달아 사들이고 나섰다. 올해 들어 인수합병(M&A)한 기업만 아홉 곳에 달한다. 이달엔 네트워크 모니터링 기업을 품은 데 이어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기업을 인수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M&A 대상을 물색 중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시스코는 최근 노르웨이 모바일 분야 기업인 워킹그룹2(WG2) 인수를 결정했다. 워킹그룹2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만으로 구동되고 원활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클라우드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을 보유한 곳이다. 시스코는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효율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시스코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초 그리스에 본사를 둔 네트워크 모니터링 기업인 코드BGP를 인수하고 열흘도 되지 않아 또 다른 인수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올해 시스코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거나 인수 의사를 밝힌 곳만 아홉 곳에 달한다. 사들인 기업 분야도 다양하다. 지난 2월 보안 분야 기업인 발틱스를 시작으로 △3월 라이트스핀(보안) △4월 스마트룩(앱) △5월 아머블록스(인공지능·AI) △6월 엑시디언(네트워크), 샘노즈(네트워크) △7월 오르트(보안) 등이다.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로 글로벌 기업 대부분이 투자를 줄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스코는 잠재력이 큰 기업을 다양하게 인수하며 사업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한국 기업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이미 시스코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시스코인베스트먼트 주도로 스타트업 대상 투자와 제휴 등이 이뤄지고 있다. 시스코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직장인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 스마트 주차 전문기업인 넥스파시스템 등이다.

시스코 관계자는 “최신 시장 흐름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한 투자”라며 “성장 잠재력이 큰 혁신 기업이라면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거나 제휴를 맺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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