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취임 첫해 中 제조업 이익 -15%

입력 2023-08-27 18:21   수정 2023-09-04 16:5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리창 총리가 취임 5개월 만에 휘청이는 중국 경제 때문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주요 제조기업의 이윤은 15% 이상 줄었고,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대형 부동산개발업체의 도미노 디폴트(채무 불이행) 공포도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증권 등 여러 부문에서 잇달아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리 총리가 취임 첫해인 올해 5% 경제성장률 목표도 사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제 살리기’ 별다른 성과 못 내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7월 공업기업(연매출 2000만위안 이상)이 낸 이윤 총액이 3조9439억위안(약 71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감소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중국 제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공업이익은 올해 들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국유기업의 이윤은 전년 동기 대비 20.3%, 민영기업은 10.7% 감소했다.

중국의 경제사령탑인 리 총리가 최근 들어 ‘경제 살리기’ 행보에 적극적이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는 22~24일 중국 최대 제조업기지인 광둥성을 찾아 개혁개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21일에는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대표단을 만나 경제 무역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 의사를 밝혔다. 리 총리의 이런 노력에도 외부 평가는 냉정하다. 모건스탠리, JP모간체이스, 바클레이스 등 주요 투자은행(IB)은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약 5%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칫하다간 리 총리는 취임 첫해부터 목표 미달이란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리 총리는 시 주석의 두터운 신임에 힘입어 중국의 2인자이자 경제를 총괄하는 총리 자리에 발탁됐다.

리 총리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부동산시장이다. 중국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비구이위안, 헝다 등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연쇄 도산 위기에 몰리며 중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다음달 2일 만기를 맞는 39억위안(약 7100억원) 상당 사모채권의 상환 기한을 2026년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채권자들에 제안했는데, 이 투표일을 25일에서 31일로 미뤘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비구이위안은 디폴트 가능성이 더 커진다.
‘등 돌린 외국인’에 증시 휘청
리 총리는 25일엔 상무위원회를 주재해 ‘보장성 주택 계획 및 건설에 관한 지도 의견’을 통과시켰다. 보장성 주택은 중·저소득층을 위한 중국판 보금자리 주택이다. 이날 회의에서 그는 “보장성 주택 건설 추진은 민생을 보장 및 개선하고 효과적인 투자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중국 자본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MSCI 중국지수는 이달 들어 11% 급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글로벌 펀드들은 지난주 23일까지 13일 연속 중국 본토에서 110억달러가량의 자금을 뺐다.

중국 당국은 증시의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신증권 등 중국 7대 증권사는 28일부터 거래 수수료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재정부는 28일부터 주식거래 인지세를 절반으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현행 주식거래 인지세는 0.1%다. 인지세를 인하한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후 처음이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와 디플레이션 등이 중국 증시 약세의 요인인 만큼 큰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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