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세계 정상의 공연단들이 한국을 찾는다. 국제적 명성을 자랑하는 모나코-몬테카를로 발레단을 비롯해 지구촌 클래식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가 서울에서 공연한다. 웅장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도이치방송오케스트라는 당장 다음달에 무대에 선다.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보여줄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 안무가 마요는 특유의 자유로움과 신선함을 내세워 파격적인 무대 의상과 함께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을 더해 현대 발레의 세련미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빈 필은 11월 7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제5번과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한다. 기민하고 유려한 사운드로 정평이 난 빈 필과 랑랑이 빚어내는 시너지가 감상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랑랑은 ‘클래식계 슈퍼스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피아니스트다. 삶의 희로애락을 소리로 담아내고, 무대를 장악하는 에너지가 뛰어난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튿날인 8일에는 베토벤 교향곡 제4번과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을 들려준다.
지휘자 소키에프는 2009년 한국에서 주빈 메타의 자리를 대신해 빈 필과 손을 맞추며 한국 관객의 마음을 샀다. 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바토리의 전설적인 스승 일리야 무신의 마지막 제자로 유명하다. 무신은 러시아의 전설적인 지휘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티켓 가격은 9만~48만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클래식업계에서는 항공료와 숙박비 등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사실상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최 측이 공연 비용을 스스로 감당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낮추려고 노력했다는 얘기다.
9월 13일에는 독일 명문 도이치방송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협연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은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웅장한 바그너와 리드미컬한 베토벤으로 묵직한 독일 정통 사운드를 들려줄 것”이라며 기대를 부탁했다.
경제와 문화의 가교를 자처해 온 한경은 국민소득 증가로 고품격 공연과 전시를 요구하는 팬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도 최고급 문화예술 행사를 적극 개최할 계획이다.
최다은/김수현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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