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빈국에 뿌린 희망의 씨앗…아이티 세아학교, 첫 졸업생 배출

입력 2023-09-05 13:36   수정 2023-09-05 13:38


글로벌세아는 2013년 아이티 북부 카라콜에 설립한 '세아학교(S&H School)'가 개교 10년 만에 첫 고등학교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5일 밝혔다.

졸업생은 총 47명으로 아이티 세아학교에서 초등·중등·고등교육을 무상으로 받았다. 이들 가운데 11명은 취업에 성공했거나 준비 중이고, 36명은 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글로벌세아는 지난해 예비 졸업생들에게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세아상역 해외법인 인턴십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3일 열린 졸업식에는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과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이사를 비롯해 아이티 정부 관계자, 지역 인사들이 참석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자선단체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와 세계은행, 미주개발은행 관계자, 할리우드 배우 숀펜도 축전을 보내왔다.

아이티는 2010년 발생한 대지진 이후 어려운 경제 상황과 내전 등 불안한 정세로 인해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이같은 이유로 교육 환경이 매우 열악한 탓에 현지 학생들은 의무 교육인 초등학교 이후 중고교로 진학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글로벌세아는 아이티 재건사업의 일환으로 세아학교 설립에 나섰다. 2013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을 받아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설립했고, 학생들이 교육 과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2017년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신설해 대규모 종합학교로 발전시켰다.

2018년부터는 한글을 정식 교육과정으로 채택해 한류 문화 전파에도 힘쓰고 있다. 또 오케스트라 정규과목을 편성해 학생들의 예술 성향 발달에도 도움을 주는 등 아이티 최대·최고 종합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교육 인원은 총 28개 학급 700여명이다.

글로벌세아는 의류 수출기업 세아상역, 인디에프, 태림포장, 쌍용건설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로, 세아학교와 함께 2016년 사단법인 세아재단을 설립해 전 세계 진출 국가에서 사회공헌활동(CSR)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및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CORE(Community Organized Relief Effort)'와 함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피난민과 아이들 구호를 위해 담요 1만8000장, 겨울용 의류 3만8000벌 등 약 200만달러 규모의 물품을 전달했다.

또 분기마다 100만달러를 CORE에 지원하면 미국 정부에서 동일한 금액인 100만달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이어가고 있다. 쌍용건설은 해당 자금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지원 거점국인 폴란드에 위치한 정부 시설 리모델링을 통해 난민 주거시설로 개조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아이티,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글로벌세아가 진출한 생산거점들을 통해 장학금 지원, 보육원 방문, 환경보호 활동 등 지역 상황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10년 전에 뿌린 작은 씨앗이 아이티의 미래를 이끌 인재로 성장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스스로의 잠재력을 믿고 아이티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견인차가 되길 바란다"고 졸업생들에게 당부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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