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종목 매일 공개 안하는 '불투명 액티브 ETF' 인기 시들

입력 2023-09-05 18:02   수정 2023-09-06 00:3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투자자에게 편입 종목을 매일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불투명(Non-Transparent)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다이렉트 자료에 의하면 지난 7월 기준 미국의 불투명 액티브 ETF는 55개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전체 1160개 액티브 ETF 중 4.7%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운용 중인 총자산 기준으로 보면 불투명 액티브 ETF(71억달러)는 전체 액티브 ETF(4470억달러)의 1.6%다.

미국에서는 2008년 처음으로 채권형 액티브 ETF가 출시된 이후 채권형 ETF를 중심으로 ETF 시장이 성장했다. 많은 주식형 액티브펀드 매니저는 하루 보유 자산 공개로 운용 전략을 노출해 다른 투자자들이 이를 도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꺼렸다.

이후 운용사들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끊임없이 구성 종목과 비중을 가릴 수 있는 ‘불투명성’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했고, SEC는 2019년 9월 이를 허용했다. 불투명 액티브 ETF는 도입 초기만 해도 다수 운용사가 시장에 진출하며 호황을 이뤘다.

2019년 말 미국 증시에 상장된 불투명 액티브 ETF는 3개, 2000만달러 규모였다. 2년 만인 2021년 말에는 45개, 56억달러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말 당시에는 불투명 액티브 ETF가 전체 액티브 ETF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개수 기준 5.3%, 자산 기준 1.9%였다.

모닝스타는 “2021년 12월을 정점으로 불투명 액티브 ETF가 ‘완전 투명 액티브 ETF’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출시 속도만 봐도 시장 둔화세가 뚜렷하다. 2021년 24개의 신규 불투명 액티브 ETF가 상장된 후 지난해 9개, 올해(7월 기준) 8개로 급감했다. 처음에는 새로운 구조의 불투명 ETF에 투자자들이 열광하다가 점차 기피하고, ETF 운용사들도 투명성 ETF에 익숙해지면서 시들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액티브 ETF의 불투명 모델을 투명 모델로 전환하는 운용사도 잇따르고 있다.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지난해 자사의 유일한 불투명 액티브 ETF 상품인 클리어브리지포커스밸류ESG(CFCV)를 기존의 투명 방식으로 바꿨다.

현재 불투명 액티브 ETF는 대형 펀드 한 곳에 편중돼 있다. 누빈그로스오퍼튜니티(NUGO)는 불투명 액티브 ETF의 총자산 71억달러 가운데 38%를 보유하고 있다. ETF 컨설팅기업 블랙워터서치앤드어드바이저리 설립자 마이클 오리어던은 “불투명 액티브 ETF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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