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여배우도 극찬한 '의외의 車'…"평생 타려고요" [노정동의 선넘는 차(車) 이야기]

입력 2023-09-10 08:02   수정 2023-09-10 11:01


박용만 두산그룹 전 회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세대째 사서 타는 차라며 기아의 경차 '레이'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만든 자동차 중 정말 칭찬 받고 상 받아야하는 차가 레이"라며 "실내가 워낙 넓고 천정이 높아 아주 쾌적하고 짐이 한 없이 들어간다"고 칭찬했습니다.


배우 경수진씨도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평생 탈 차"라며 자신의 차량이 경차 '레이'임을 밝혔습니다. 경수진씨는 이 같은 인연으로 기아의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해 레이와 함께 레저를 즐기고, 캠핑을 하는 콘텐츠도 선보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인기가수 슈퍼주니어의 멤버 은혁씨도 자차인 '모닝'을 자랑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기름값이 오르고 경기가 다시 침체 기조로 가면서 경차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자동차 통계 전문업체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8월) 국내 경차 등록 대수는 1만2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습니다.

경차 등록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올 2월 이후 6개월 만입니다. 직전달 대비 자동차 등록 대수가 증가한 것은 모든 차급 중 경차가 유일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달 등록된 국내 승용 신차 상위 10위에 기아 레이와 현대차 캐스퍼, 기아 모닝 등 경차 3대가 모두 포함됐다는 것입니다. 승용차 등록 순위 10위권에 경차 3대가 모두 포함된 것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가 높은 국내에서 이례적인 일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달에 가장 많이 등록된 경차는 6위에 오른 레이(3797대)입니다. 지난해 8월 대비 30%나 증가했습니다. 이어 캐스퍼가 3692대로 7위, 모닝이 2762대로 10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8월 대비 캐스퍼는 5.7%, 모닝은 13.2% 각각 늘었습니다.


이중 박 전 회장과 경수진씨가 타고 있는 레이는 국내 대표적인 경차입니다. 현대차 캐스퍼, 기아 모닝과는 다른 디자인과 활용성이 특징입니다.

레이는 박스카 형태로 경차임에도 넉넉한 실내 공간과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풀 플랫(모든 좌석을 접는 기능)이 가능해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공간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기아는 지난해 레이 1인승 밴도 출시했습니다. 국내 최초의 1인승으로 인증받은 차량입니다. 소규모 물류 사업자, 1인 여행족 등을 겨냥한 차량으로 최대 화물 적재용량을 1628L까지 늘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캐스퍼 역시 지난해 밴 모델을 내놨습니다. 기존 캐스퍼의 안전·편의사양을 계승하면서 2열 시트를 없애 940L의 적재 용량을 확보한 점이 특징입니다.

국내 경차 시장은 캐스퍼 출시(2021년) 이듬해인 지난해를 제외하곤 줄곧 부진했습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1만6221대로 최다를 기록한 뒤 매해 감소해 2021년에는 9만8781대까지 줄어들어 10만대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지난해 13만4294대가 등록되며 4년 만에 13만대 수준을 회복했다가 올 들어 다시 부진한 상태였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차량 가격 상승과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경차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서인지 국내에서 경차를 구매하고 있는 층은 의외로 2030이 아니라 4050세대입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8월 경차 구매층은 40대(1만7208대), 50대(1만5808대), 30대(1만4030대), 20대(5267대)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40~50대(51.6%)가 전체 경차 구매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구매력이 있는 중장년층에서 경차를 많이 샀다는 건 소규모 물류나 자영업 등의 목적으로 구매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캠핑용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경차 인기의 상승세는 전기차 버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차의 '경제성'과 '편리함'이라는 특성이 전기차와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기아는 최근 레이의 전기차 모델 '더 기아 레이 EV'를 선보였습니다. 배터리는 35.2㎾h 리튬인산철(LFP)을 탑재해 1회 충전 시 복합 205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급속 충전기로 40분 충전 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로부터 캐스퍼를 위탁생산하고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도 내년 하반기 캐스퍼 전기차(캐스퍼 EV)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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