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태도 사과하라"…한동훈 "욕설 의원이 누굴 가르쳐?"

입력 2023-09-08 17:03   수정 2023-09-08 17:18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서로의 언행과 태도를 문제 삼으며 설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교육·사회·문화 분야를 주제로 열린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한 장관을 불러내 대뜸 "내년 총선에 출마하느냐"고 물었다. 한 장관은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제 임무를 다하겠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정치는 하실 거죠?"라고 재차 물었고 한 장관은 "그런 문제를 대정부질문에서 물을 건 아니다. 의원님은 출마하시죠?"라고 되받았다. 안 의원이 "저는 하죠"라고 하자 한 장관은 "네,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라고 비꼬듯 받아쳤다.

안 의원은 이때부터 5분가량 한 장관의 태도를 물고 늘어졌다. 안 의원이 "그런 답변 태도가 문제다. 역대 한 장관처럼 국회의원들과 싸우는 장관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하자, 한 장관은 "의원님 평가이고, 제가 판단해서 잘 답변하겠다"고 응수했다. 한 장관은 "건설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갔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이후에도 교육·사회·문화 관련 질문은 없이 '태도 공방'만 이어졌다.

안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장관이 그동안 했던 무례한 발언과 동료 국회의원들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 또 일련의 불손한 태도에 대해 제가 정중히 사과드릴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한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두렵지 않느냐. 본인이 그동안 한 발언이나 태도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느냐"고 다그치자 한 장관은 "의원님은 지역구에 있는 국민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분 아니냐"며 "그런 분이 누굴 가르치려고 드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맞받았다.

한 장관은 또 안 의원을 향해 "윤지오라는 사람을 공익 제보자로 치켜세우면서 공익 제보 제도의 존재 가치를 무너뜨린 분"이라고 직격하며 "의원 질의 내용에 대해 수긍하지 못하는 점이 많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설전에 여야 의석에서도 고성이 오갔다. 안 의원은 계속 사과를 요구하며 한 장관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질의하지 않겠다고 입을 다물었다. 결국 김영주 부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김 부의장은 "출마 의사를 물었던 안 의원의 첫 질문부터 대정부질문에 적절한 질문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법무부 장관도 적절한 질의가 아니라고 해도 의원님께 답변은 공손하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정리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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