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장관이 화웨이 홍보대사"…중국에서 조롱 '밈' 확산

입력 2023-09-08 21:24   수정 2023-09-29 00:02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대중 제재에도 불구하고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데 성공하면서 중국에서는 미 정부의 규제를 조롱하는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확산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을 화웨이 스마트폰의 '홍보 대사'로 합성한 가짜 광고 영상 및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해당 영상 속 러몬도 장관은 "중국에 대해 나보다 더 강경한 상무장관은 없다"고 말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Mate 60 Pro)를 들고 포즈를 취한다.


러몬도 장관은 "미국은 (중국에 대한) 채찍을 가지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등 대중 제재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인물이다.

WP는 중국 중앙TV(CCTV)가 이 가짜 광고 영상을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 직접 게시했다는 점을 들어 "어느 정도 (중국 당국의) 공식 승인이 있었다는 걸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러몬도 장관의 X(옛 트위터) 계정에는 '화웨이 모델이 된 걸 축하한다'고 비꼬는 댓글도 올라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런 밈은 지난달 말 중국이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새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깜짝 출시한 가운데 퍼진 것이다.

통상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를 갖춰야 7나노 공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는 화웨이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 아래 어떻게 이 프로세서 양산에 성공했는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2019년 중국 정부가 화웨이 통신 장비에 해킹 도구를 설치해 기밀을 빼간다며 제재 부과를 시작했다.

이후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업을 자국 내에서 해외로 확대한 데 이어 지금은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상무부 거래 제한 명단(entity list)에 화웨이와 그 계열사를 올려 수출 규제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출시된 메이트 60 프로는 중국에서 자국 기술 발전을 상징하는 제품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예컨대 중국 항저우에 있는 저장외국어대학 미국연구센터 소속 추인 선임연구원은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은) 미국 정치인들의 '무역 괴롭힘'을 겨냥한 강력한 일격"이라고 평가했다.

WP는 또 중국 SNS에 올라오는 가짜 광고와 민족주의적 논평들은 메이트 60 프로가 중국 기업의 독립을 위한 돌파구라고도 선전한다고도 부연했다.

한편 미국은 고강도 제재 속 중국이 메이트 60 프로를 생산했다는 점에서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가 실패했거나 일부 반도체업체가 규제를 위반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제기되자 이날 이 스마트폰의 7나노 공정 프로세서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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