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구하는 기계?" 1회 300만원 전신 MRI…美 부유층서 유행

입력 2023-09-12 18:04   수정 2023-09-12 18:05


미국 실리콘밸리 부유층 사이에서 고가의 전신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미국 전역의 8곳에 지점을 두고 있는 스타트업 프레누보의 MRI는 특정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반적 MRI와 달리 예방 차원의 전신 스캔을 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신 MRI의 비용은 1회당 2500달러(약 330만원)에 달하지만, 유명인과 벤처 사업가들은 이 '정기 검진' 시스템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유명 모델 킴 카다시안은 전신 MRI 검진을 받는 자신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뒤 이를 "생명을 구하는 기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WP는 전신 MRI를 "상위 1%를 위한 의료 시스템"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개인별 데이터 기반의 수명 연장 '바이오-해킹(bio-hack)'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러한 트렌드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해킹은 스스로 식이요법, 영양제, 치료 등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건강을 최적화하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다.

프레누보도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스타트업으로, 에즈라, 네코헬스 등 적지 않은 기업이 이미 전신 MRI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전신 MRI의 효과에 대해 "검진에 뒤따르는 추적 검사와 복잡한 절차로 인해 환자들이 불필요한 불안에 빠질 염려가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미국 영상의학 학회(ACR·American College of Radiology)는 지난 4월 성명을 통해 "전신 검진이 비용 대비 효율적이라거나 수명연장에 효과적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전신 MRI를 지지하는 의료기관도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전신 MRI 지지자들은 더 많은 스캔을 통해 환자들의 개별적인 데이터를 수집해 진단 오류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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