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회 재활용 땐 2030년 온실가스 190만t 줄인다"

입력 2023-09-13 18:00   수정 2023-09-14 01:44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국내 주요 중후장대형 제조업계가 머리를 맞댔다. 제품 제조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다른 산업의 생산 원료로 제공하는 등 자원 재활용을 확대해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취지로 모인 것이다.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산업계 협력 방안 마련 정책토론회’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시멘트를 만들 때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철강과 발전 업계 협력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김의철 한국시멘트협회 기술개발실장은 “시멘트산업에서 가장 많이 쓰는 부산물 중 하나가 철강에서 나오는 슬래그”라며 “고로슬래그 외에 제강슬래그도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함으로써 석회석 사용량 감축을 유도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링커(시멘트 원료가 되는 탁구공 크기의 덩어리)를 만들 때 철강산업 부산물 혼합을 더 확대하면 산업 간 협업이 이뤄지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철강 슬래그는 철강 공정에서 원료로 사용되는 철광석·유연탄·석회석 등이 고온에서 녹아 쇳물과 분리된 후 발생하는 자원이다. 먼지·부생가스 등과 함께 생성되는 철강 공정 부산물 중 하나로 전체 부산물 발생의 약 90%를 차지한다. 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슬래그의 시멘트 원료 사용은 1282만t이다. 약 800만t은 레미콘 혼합재·고화재 등에 쓰인다. 김 실장은 “미래에는 현재는 쓰지 않는 괴재 슬래그나 전로 슬래그를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시멘트와 철강업계가 공동으로 철, 크롬과 같은 불순물을 전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획기적으로 시멘트용 비탄산염 원료가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멘트업계에서는 발전소 부산물인 석탄회를 시멘트 제조에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확대하면 2030년 약 190만t, 2050년 약 600만t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실장은 “이를 위해 시멘트산업과 철강, 발전산업 간 공동 연구개발(R&D) 추진과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글로벌 룰에 따른 여러 가지 인증 체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철강과 시멘트업계가 협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 연구위원은 “생산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별 산정 기준이 없다”며 “산정 기준에 대한 협상을 정부에서 대표단을 구성해 진행해야 하는데 주요 7개국(G7)의 표준 선점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기후위기특위위원장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호영 민주당 의원,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 등 국회 및 산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최형창/오유림 기자

국회 기후위기특위 주최·한경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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