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외계인 시신'은 사기극?…'어린이 미라'라는데

입력 2023-09-17 21:14   수정 2023-09-17 22:06


최근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 외계인을 연상케 하는 정체불명 생명체의 시신이 등장한 뒤 이를 둘러싼 진위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언론인 호세 하이메 마우산(70)은 '인간이 아닌 존재'의 시신이라고 주장하는 미라 2구를 멕시코시티에 있는 사무실에서 다시 공개했다. 마우산은 지난 12일 의회 청문회에서도 해당 미라 2구를 공개했다. 당시 마우산은 이 시신을 2017년 페루 나스카 라인 인근에서 발견했다며 지구상의 어떤 생명체와도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마우산이 약 1000년 전의 것이라고 추정한 이 시신 2구는 눈, 팔, 다리가 한 쌍으로 인간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두 쪽 손가락이 모두 3개인 데다가 두개골이 영화 'ET'의 주인공처럼 뒤로 길쭉하게 생겨 인류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마우산은 두 시신 중 하나는 암컷이라며 몸 안에 알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멕시코 해군 보건과학연구소 소장 호세 데 헤수스 살세 베니테스는 마우산의 주장을 의회 청문회에서부터 계속 옹호했다. 베니테스는 "100만종이 넘는 생물과 비교한 DNA 검사를 토대로 볼 때 그 시신은 지금까지 과학이나 인간의 지식으로 알려진 것이나 묘사된 것과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과 언론은 이같은 주장이 이미 많은 과학자에게 거짓으로 증명됐으며 범죄 혐의로 이어질 사기극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남미에서 외계인 주장과 함께 제시된 시신의 대부분은 유럽 정복자들이 오기 전에 제작된 어린이 미라인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 이들 시신 일부는 사지 등이 절단된 채 다른 동물의 사체 일부와 접합된 까닭에 기괴한 모양새를 띠기도 했다.

페루의 저명한 생물·인류학자인 엘사 토마스토-카히가오는 "그런 헛소리가 아직도 공공연하게 돌아다니고 있느냐"고 개탄했다. 마우산이 내놓은 DNA와 탄소연대측정법 검사를 검토한 멕시코 과학자도 시신이 지구상에 있는 보통 생물체의 것이라고 추정했다.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의 과학자 훌리에타 피에로는 "지구에 없는 생명체의 화합물임을 보여주는 신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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