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2억4200만달러(약 3213억원) 규모의 면역항암제 의약품을 2030년까지 위탁생산(CMO)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계약 상대방은 BMS의 자회사(SWORDS LABORATORIES UNLIMITED COMPANY, DUBLIN, BOUDRY BRANCH)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은 향후 7년여간 BMS의 주력 제품인 면역항암제의 생산 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BMS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첫 고객사로, 현재까지 CMO 신규 및 증액 계약을 체결하며 10년 넘게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 협력이 가능했던 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빠른 생산 속도와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신뢰를 쌓은 덕분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BMS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빅파마와의 신규 및 증액 계약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했다.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화이자, 노바티스 등 빅파마들과의 대형 계약 수주에 이어 이번 BMS 계약까지 연간 누적 수주액 2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고 기록으로 연간 누적 3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CMO 계약은 보통 최소구매물량보전(MTOP) 형식으로 진행돼, 계약 금액과 물량은 고객사의 요구와 상황에 따라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적 공장 가동 능력을 인정받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수요 급증에 따라 선제적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미리 확보했다. 지난 6월 전체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생산 규모가 24만L에 달한다. 4공장 매출은 올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L다. 회사는 지난 4월 18만L 규모의 5공장을 착공해, 2025년 4월 완공한다는 목표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능력은 78만4000L로 증가한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8% 이상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거두고, 8월 말 기준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 231건을 기록하며 의약품 제조 및 관리의 전 과정에서 뛰어난 품질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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