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을 넣었는데 '카겜' 주가 본 아내가…" 남편 '비명'

입력 2023-09-24 06:30   수정 2023-09-24 10:25


카카오게임즈 주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가가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아키에이지 워' 소송 이슈, 자회사 상장도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실적을 개선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단 입장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2만4850원까지 추락하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 2월 28일 장중 5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꾸준히 내려가던 주가는 지난달 초 잠시 반등했지만 이내 2만원대로 고꾸라졌다. 올해 초 3조637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2조67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게임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위기감이 카카오게임즈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황금기를 맞았던 게임 산업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거치며 조정받고 있다. 2021년 4분기 3조1000억원이었던 주요 게임사 합산 매출액도 우하향하고 있다. 국내 게임 대표주 10종으로 구성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연초 대비 27.2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는 43.9% 급락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매도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악재다. 지난 21일 카카오게임즈 대차잔고 주수는 960만8245주였다. 이달 1일(840만6766)에 비해 120만주가량 늘었다.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된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하려면 대차거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대차잔고가 증가하면 향후 공매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주가가 부진하자 주주들은 온라인 종목토론방에 모여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과거 1억원을 카카오게임즈에 투자했다는 한 주주는 "주가를 본 아내와 부부싸움 했다"며 "이젠 물 탈 돈도 남아있지 않다"고 한탄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를 통해 카카오게임즈에 투자한 3만5824명 대부분(99.9%)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손실률은 53.19%에 달했다.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을 언급하며 부정적인 의견을 낸 투자자들도 눈에 띄었다. '쪼개기 상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개발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해 상장을 공식 추진하다 관련 절차를 무기한 연기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관계자는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이 되면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키에이지 워' 관련 소송도 불안 요인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아키에이지워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와 배급사 카카오게임즈를 대상으로 저작권 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같은 이유로 소송당한 웹젠이 엔씨소프트에 패소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다만 소송에 대한 우려는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웹젠과 엔씨소프트의 1심 결과가 나오는 데 2년이 걸렸다"며 "판결이 단기간에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본업 경쟁력을 키워 불황을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하반기 '에버소울'의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 '아키에이지 워'를 중화권 지역에 출시한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도 북미·유럽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서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유저의 취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는 장르뿐 아니라 플랫폼 다변화를 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션드라이브, 프로스트자이언트 등 국내외 개발사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는 이들이 개발한 게임에 대해 퍼블리싱 협상권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국내외에서 흥행작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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