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있다면 명절음식 조심을…"부모님 건강도 꼭 살펴보세요"

입력 2023-09-26 15:56   수정 2023-09-26 15:57

이번 추석에는 대체공휴일과 개천절이 이어져 최장 6일을 쉴 수 있는 긴 연휴가 찾아온다. 전문가들은 좀 더 여유를 갖고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만큼 올 한가위가 평소 챙기지 못 했던 부모님의 건강을 세심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부모님을 뵙기 위해 떠나는 귀성길도 예년보다 그 발걸음이 가벼울 것으로 예상된다. 긴 연휴 덕분에 교통량이 분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개천절과 대체공휴일이 맞물려 7일을 쉴 수 있었던 2017년에도 분산효과로 귀성 및 귀경시간이 단축된 기록이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이동 시간이 줄어든다 해도 평상시보다 긴 시간 운전해야 하는 만큼 개인 컨디션과 자세 등을 신경써야 예상치 못한 사고나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명절 음식을 먹는 데도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통증·졸음운전 없이 가려면
사무실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목과 허리에 만성 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많아졌다. 장시간 운전은 디스크 이력이 있거나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에겐 곤욕일 수 있다. 하지만 자세만 고쳐도 통증이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관계자는 “한국 운전자 중 40%는 상체를 앞으로 지나치게 기울이고 운전을 하며, 30%는 상체를 지나치게 뒤로 기대 운전을 하고 있다”며 “70%가 잘못된 자세로 운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척추 건강에 가장 나쁜 운전 자세는 상체를 앞으로 숙인 채로 고개를 뺀 자세다. 허리에 부담이 가는 것은 물론 목근육에도 무리를 줘 목덜미가 뻣뻣해질 수 있고 편두통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다. 시트를 안쪽으로 당겨 앉거나 키가 작은 여성 운전자의 경우 시트를 높이는 방법으로 잘못된 자세를 개선할 수 있다. 지나치게 눕는 자세 또한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엉덩이를 시트 깊은 곳에 밀착시키고 등받이 각도를 15도 정도로 기울이는 게 허리에 가장 무리를 주지 않는 자세다.

환절기 비염 때문에 먹은 알레르기약이 안전한 귀경길에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다. ‘지르텍’ 같은 알레르기약은 졸음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복용을 했다면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감기약도 성분에 따라 다음날 아침까지 졸음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高 탄수화물·나트륨 섭취 조심
만성질환이 있다면 명절 음식을 먹는 데 절제가 필요하다. 당뇨환자라면 떡과 밥, 국수, 튀김, 한과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과 당도가 높은 과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트륨이 많이 든 음식을 피해야 하는 고혈압 및 신장병 환자는 싱겁고 지방이 적은 음식을 골라 먹어야 한다. 가장 많이 나트륨이 든 명절 음식은 만둣국(1507.8㎎,일일 목표섭취량 2000㎎의 75%)이며, 잡채와 돼지갈비찜도 나트륨 함량이 높아 피하는 게 좋다.

연휴 동안 높은 열량·나트륨·지방 등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먹을 만큼만 덜어먹고,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는 등 적극적인 영양관리가 필요하다. 튀김이나 볶음류도 열량과 지방 함량이 높아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부모님 우울증·치매 등 체크해야
여러 사정 때문에 부모님을 자주 뵙지 못했다면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데 이번 연휴를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 한 의료계 전문가는 “특히 우울증과 치매 여부를 면밀하게 살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전문가는 “관절통이나 치통 등은 부모님 스스로 인지하기 쉬운 반면 우울증과 치매는 주변에서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초기 치매는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건망증과 헷갈리기 쉽다. 전문가는 인지기능 진단을 위한 간이 설문지(MMSE-K) 중 일부 질문을 자연스럽게 부모님께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택배 등을 핑계로 정확한 주소를 확인하거나, 발음하기 까다로운 ‘간장 공장 공장장’ 등을 따라해 보게 하는 식이다. ‘삼천리강산’ 같은 단어를 거꾸로 말하게 하거나, 간단한 덧셈 뺄셈으로 주의집중과 계산능력을 확인해 볼 수도 있다. 만약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함께 병원을 찾아야 한다.

노년기 우울증은 치매나 다른 신체적 질환도 함께 나타날 수 있어 가족의 관심이 중요하다. 기분의 변화폭이 크고 짧은 기간에 기억력이 갑자기 나빠졌다면 치매가 아닌 우울증일 가능성이 더 크다. 또한 ‘몸이 이곳저곳이 아프다’라거나 ‘소화가 되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다’는 식으로 자주 말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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