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이 보낸 항의 문자가 온라인상에 확산돼 논란이다.
2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이상민이 받은 응원 문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한 누리꾼이 이상민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와 답변을 캡처한 사진이 첨부됐다.
메시지에는 "이상민님 응원해요♡ / 개딸은 무시해요! / 새로 창당해도 /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 야권의 희망이십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의원을 지지하는 듯 보이지만, 세로로 읽으면 욕설로 읽히는 조롱의 문자다.
이 의원은 처음에는 "감사합니다"라고 답장했다. 이 대표 지지자가 "세로로 읽어보세요"라며 수박이 썰어져 있는 사진을 보내자 이에 이 의원은 "천벌 받을 것이오, 아예 끊어버릴게요"라고 응수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들을 조롱하는 말이다.
이에 이 대표 지지자는 "생긴 대로 놀고 있네"라고 비꼬았다.
이 의원은 전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민주 국가, 법치 국가에서 무슨 색출이냐. 여기가 나치 히틀러 시대도 아니고, 북한 김정은 정권 시대 사회냐"라며 가결표 색출에 나선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비밀 무기명 투표에 의해서 각자의 소신과 민심을 바탕에 둬서 한 것인데 국민과의 약속을 버리라는 이야기인가"라며 "지도부에서도 이 대표 팔아먹은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국회의원들은 이재명 '쫄따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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