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 강자' 블루포인트 "스타트업과 대기업 '윈윈' 꿈꿔요" [긱스]

입력 2023-10-03 09:22   수정 2023-10-03 09:23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한경 긱스(Geeks)가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과 성과를 소개합니다.


지난해 10월 어느 가을날, 서울 남쪽 청계산 자락에는 스타트업 대표부터 벤처캐피털(VC) 심사역, 대기업 신사업 개발 담당자, 스타트업 지원기관 관계자 등 창업 생태계 구성원 30여 명이 모였다. 이날 이들은 둘러앉아 담요를 덮고, 모닥불을 피우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글램핑을 즐겼다.

액셀러레이터(AC) 블루포인트가 연 오픈이노베이션 행사다. 평범한 연회장에 모여 서로 명함을 교환하고 인사를 주고받는 단순한 네트워킹 자리가 아닌, '진솔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블루포인트는 이 네트워킹 행사를 올해는 참석자를 60여 명으로 넓혀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 일대에서 열 계획이다. 글램핑 형태는 아니지만 조금 더 특정 주제를 깊게 파고드는 방식으로 성격을 바꿨다.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모인다.
한솔과 맞손... 경쟁률 62대 1
블루포인트는 오픈이노베이션에 '진심'인 투자사로 통한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대기업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 협업을 넘어 대기업이 CVC 등을 활용해 스타트업에 지분투자를 단행하거나 아예 회사를 인수하기도 한다.

블루포인트가 지금까지 진행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2020년부터 올해까지 네 개의 기수를 받은 '한솔 브이 프론티어스'가 있다. 한솔그룹 산하 계열사와 협업하는 방식이다. 총 21팀이 선발됐는데,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3기(2022년)는 5팀 선발에 310팀이 몰려 경쟁률이 62대 1에 달했다.


선발된 스타트업엔 6개월간의 집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블루포인트가 보유한 시장 적합성 검증 프로그램과 한솔그룹 내 전략 전문가들의 사업화 가능성 검증 등을 거치게 된다. 또 한솔그룹 계열사와의 PoC 기회와 함께 최대 10억원의 투자유치 기회도 제공된다. 프로그램 종료 전 진행되는 최종 데모데이 결과에 따라 약 9000만원의 상금도 차등 지급된다.

이 프로그램에서 발굴된 스타트업은 다양하다. 1기에서는 △온오프라인 꽃 도매 플랫폼 꽃팜 △인테리어 B2B 플랫폼 노타이틀 △도심 유휴 공간 중개 플랫폼 유후 △클라우드 보안 회사 테이텀 등이 선발됐고, 2기에서는 △로봇 노동자 플랫폼 디하이브 △대화형 AI 플랫폼 랭코드 △가구 구독 플랫폼 이해라이프스타일 △AI 설비 최적화 솔루션 틸타 △종이 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페이퍼팝 △지식 큐레이션 플랫폼 피큐레잇 등이 주목받았다.

3기에서는 △스마트 교통 솔루션 알트에이 △종이팩 포장 회사 리필리 △실내 위치 추적 SaaS 아이핀랩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및 타이핑 서비스 소리를보는통로 △친환경 장난감 델로 등이 뽑혔다. 올해 4기에서는 △친환경 생리대 회사 어라운드바디 △탄산칼슘 제조 회사 리필 △호텔 예약 등 트래블테크 회사 올마이투어 △신제품 수요예측 솔루션을 개발한 임팩티브AI △기업 고객을 위한 협력업체 발굴 플랫폼 풀릭스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회사 테라블록 등이 선발됐다.

GS와도 협업 나서
블루포인트는 GS그룹과도 손잡았다. '더 지에스 챌린지'를 통해서다. 2021년 1기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주)GS와 협력했고, 2~4기는 GS에너지와 협업했다. 또 올해 열린 '더 지에스 챌린지, 퓨처 리테일'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GS25, GS더프레시, GS SHOP, GS프레시몰 등과 함께 했다. 올해 선발한 더 지에스 챌린지 퓨처 리테일 1기의 경쟁률은 33대 1에 달할 만큼 치열했다.

GS그룹과 함께한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발굴됐다. △음식물 쓰레기 리사이클링 솔루션 뉴티리인더스트리 △곰팡이 균사체 활용 대체육 개발 회사 마이셀 △전기차 충전 플랫폼 '모두의충전' 운영사 스칼라데이터 △B2B 탄소 관리 솔루션 회사 앤츠 △AI 챗봇 서비스를 만든 위커버 등이 대표적이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거친 회사들은 성과도 거뒀다. 예를 들어 스칼라데이터는 GS에너지로부터 30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GS에너지 내부 직원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또 GS커넥트와는 로밍 계약을 맺었다. 또 틸다는 한솔그룹 내 제조 공정과 공장 내 에너지 최적화 관련 생산 데이터를 활용한 머신러닝 모델링 최적화 PoC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계약까지 체결했다. 에코알앤에스 역시 GS에너지와 블루포인트로부터 나란히 투자를 유치했고, GS 계열사인 인천종합에너지와 PoC를 마쳤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윈윈'
오픈이노베이션의 흐름은 블루포인트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퓨처플레이 같은 액셀러레이터들을 중심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하려는 노력은 이어지는 중이다. 산업이 재편되는 속도가 빨라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다른 회사와 손잡으려는 수요가 늘어났고, 스타트업은 그들의 아이템과 시장성을 검증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해졌다. 이 두 지점에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스타트업 친화적인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또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이 적더라도 유망한 신산업에 과감히 진출할 수 있다. 전략적투자 등을 통해 신산업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관여를 키워나갈 수 있고, M&A 풀을 확보할 수도 있다.

김민선 블루포인트 오픈이노베이션 담당 팀장은 "과거에는 대기업이 단순히 CSR이나 브랜딩 확장 측면에서 오픈이노베이션에 관심을 가졌지만, 최근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우수한 사례들이 나오면서 진정한 의미의 '협업'을 시도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노력이 많아졌다"며 "초기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서로 대응하기엔 상호 진입장벽이 높은 게 사실인데, 스타트업 발굴에 강점을 가진 블루포인트와 인프라와 네트워크에 강점을 가진 대기업이 함께 노력한다면 벤처 생태계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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