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와 황금세대'…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만들다

입력 2023-09-27 15:36   수정 2023-09-27 15:52


한국 수영이 '황금세대'와 함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르네상스를 열고 있다.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지유찬 등 2000년대생들은 연일 메달 낭보를 울리면서 7일 오후 3시 기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따냈다. 직전 대회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의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를 훌쩍 뛰어넘은 것은 물론 '마린보이' 박태환이 이끌었던 최고 성적인 2010년 광저우 대회(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를 새로 쓸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5일 하루에만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으로 구성된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7분01초7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불모지로 물렸던 자유형 50m에서는 지유찬이 21초72로 아시안게임 신기록과 한국 신기록을 한번에 올리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26일도 한국 수영에 역사적인 날이다. 김우민은 남자자유형 1500m에서 15분01초07로 은메달을 따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이 종목 메달을 수확한 것은 2010년 박태환 이후 13년 만이다. 남자 혼계영 400m에서는 이주호 최동열 김영범 황선우가 천금같은 은메달을 따냈다.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수영 강국 일본을 꺾었고, 역시 13년만에 이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해냈다.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만들고 있는 황금세대는 우선 선수층이 두텁다. 박태환, 조오련 등 한 명의 빅스타가 이끌었던 과거와 달리, 황금세대는 황선우와 함께 김우민, 이호준, 최동열 등이 평영, 배영 등에서 함께 이끌고 있다. 여자 선수들도 활약중이다. 한국 여자수영의 '기둥' 김서영은 개인혼영 200m에서, 여고생 국가대표 이은지는 여자 배영 200에서 동메달을 땄다. 한국이 여자 배영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5년 만이다.

이같은 성과는 적극적인 지원에 재능있는 젊은 세대가 빚어낸 합작품이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황선우가 세계적인 기량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김우민, 이호준 등의 활약이 이어졌다. 대한수영연맹은 호주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호주의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익힌 선수들은 올해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낭보를 울렸고, 아시안게임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20대 초반이라는 점은 내년에 있을 파리 올림픽까지 기대하게 만든다. 메달 색깔보다는 자신의 기록에 집중하며 자신감을 보이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스타로 떠오른 지유찬은 깜짝 금메달을 따낸 뒤 "'나도 지유찬 같은 선수가 되고싶다'고 말하는 후배가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지는 동메달 획득의 기쁨을 만끽하며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 제가 25년만에 해냈습니다!"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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