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넘게 악취가"…추석 전날 숨진채 발견된 40대 독거남

입력 2023-10-02 13:45   수정 2023-10-02 13:47


입주민들이 최근 몇 달간 심한 악취가 난다고 호소했던 서울 소재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추석 전날인 지난달 28일 이 남성이 사망한 뒤 발견된 서울 강동구의 아파트 내부를 확인한 결과 범죄 혐의를 의심할 만한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별다른 범죄 혐의가 발견되지 않은 데다 몇 달간 해당 세대에서 심한 냄새가 난다는 입주민 민원이 제기된 점, 입주 당시 혼자 거주한다고 파악된 점 등을 감안하면 고독사한 뒤 여름철 더위에 방치된 시신이 부패하면서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짐작된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달 30일 “최근 악취 민원은 입주민 사망 사건과 관련된 냄새로 추정된다. 유가족에게 연락해 세대 출입이 가능하면 방역을 철저히 실시할 예정”이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50일 넘도록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며 악취로 인한 두통, 호흡 곤란, 수면 방해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독사 추정 남성이 살던 세대의 우편함에는 관리비 3개월 치가 미납됐다는 고지서를 비롯해 10개 넘게 쌓인 우편물이 발견됐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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