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11개월 만에 최저…달러당 150엔 눈앞

입력 2023-10-02 15:46   수정 2023-10-0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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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가 2일 달러당 150엔에 근접하면서 또다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약 149.8엔에 달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작년 10월 21일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국의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하고, 엔화를 매도해 엔저가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서는 달러당 150엔을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 한계선으로 보고 있다.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 금리를 대표하는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778%로 올랐다. 2013년 9월 이후 약 10년여 만의 최고치다. 시장에선 미국 장기 금리 상승 영향으로 일본 장기 금리도 함께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29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10년물 국채 유통수익률이 0.77%로 상승하자 공개시장조작(임시 국채 매입)을 벌였다. 3000억엔(약 2조7000억원) 규모의 10년물 국채 중 잔존기간이 5년 이상~10년 이하인 국채를 매입했다. BOJ의 국채 매입은 지난 8월 3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오는 4일 추가 채권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국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카산 증권의 하세가와 나오야 수석 채권 전략가는 "수익률이 이렇게까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에 BOJ가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금리는 일본의 장기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투자자들이 채권 수익률 변동에 헤지하거나 베팅하는 데 사용하는 10년물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은 0.985%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0년물 수익률의 사실상 상한선인 1%에 근접한 수준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BOJ가 현재 초완화 통화 정책을 종료할 것이라는 추측이 커지고 있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지난 30일 후쿠오카 연설에서 중앙은행이 현재 통화 정책을 전환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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