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지하철에 킹스네이크 등장…"희귀종 키우다 버려"

입력 2023-10-02 19:02   수정 2023-10-02 19:11



지난 8월에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광진구 빌라 밀집 지역에서 블랙 킹스네이크가 각 1마리씩 발견됐다. 킹스네이크는 설치류와 조류는 물론 다른 뱀까지 잡아먹을 수 있는데, 블랙 킹스네이크는 이름 그대로 온몸이 새까만 게 특징이다. 미국의 남쪽, 멕시코 북쪽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지만, 국내에서는 반려동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달 경기도 성남시에서는 '사바나 왕도마뱀'으로도 불리는 아프리카산 사바나 모니터 도마뱀이 출현했다. 사바나 모니터 도마뱀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으로 분류돼 있지만 역시 반려동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파충류다.

반려동물로 들어온 희귀 동물이 유기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생태계 교란이나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구조된 동물은 10만1195마리였다. 구조 동물은 2017년 9830마리에서 지난해에는 2만161마리로 불어났다.

구조된 동물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2017년에는 259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17종으로 약 22% 증가했다. 가장 많이 구조된 종은 고라니(1만424마리)였고 이어 멧비둘기(5234마리) 너구리(5006마리) 집비둘기(4826마리) 까치(4116마리) 순이었다.

특히 외래종 발견 사례가 크게 늘었다. 최근 5년간 국내 자연환경에서 처음 확인된 외래종은 20종에 이른다. 곤충 11종, 파충류 4종, 거미류·어류·포유류·복족류·가재류가 각 1종이다. 블랙킹스네이크 외에도 지난해에는 스트라이프 캘리포니아 킹스네이크, 2021년에 턱수염도마뱀과 수단 플레이트 리자드, 2020년 사바나 왕도마뱀 등 희귀종이 매년 출몰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주거지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등에서 발견돼 반려동물로 키우다 유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임이자 의원은 "희귀종 사육에 대한 호기심이 국내 생태계 위협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불법 유기에 대한 단속 및 제재 강화와 함께 외래종의 생태계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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