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생산지역은 도시 광산"…폐현수막, 건축자재로 변신

입력 2023-10-09 17:33   수정 2023-10-10 00:37

“섬유 생산 밀집 지역은 ‘도시 속 광산’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상월곡동 사무소에서 만난 박준영 세진플러스 대표는 폐섬유를 주요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된 광산에 비유했다.

세진플러스는 버려지는 섬유를 업사이클하는 데 특화한 기업이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더한 새 제품으로 재생산한다는 의미다. 봉제 밀집 지역 등에서 나오는 헌 옷, 불법으로 버려지는 옷 등을 모아 내장재, 외장재, 단열재, 벽 마감재 등으로 활용 가능한 건축자재를 만든다.

인터뷰를 한 사무소에서도 폐현수막을 활용해 제작한 아이스팩 수거함(사진) 등 다양한 폐섬유 업사이클링 제품을 볼 수 있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1년도 기준 하루에 발생하는 국내 섬유 폐기물은 약 1497t이다.

세진플러스의 주요 제품은 업사이클 건축용 친환경 섬유 패널인 ‘플러스넬’이다. 폐섬유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 솜뭉치처럼 모으고 ‘니들 펀칭’이라고 부르는 과정을 거쳐 섬유끼리 단단히 얽은 뒤 반용융과 압축, 순간냉각을 거쳐 만든다. 유해한 접착 성분이 들어가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다.

기업·기관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실천 차원에서 세진플러스를 찾는다. 현대자동차는 서울 양재동 사옥 전시장의 마감재에 버려진 현수막으로 제작한 플러스넬을 적용했다. 의류 전문기업 한섬은 매년 재고 의류로 제작한 플러스넬을 여의도 현대백화점 내 의류매장 피팅룸 마감재로 활용한다.

청계천에 설치된 계단형 외장 데크도, 인천대공원 내 자동차 모형도 플러스넬로 만들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농협 등과 협약을 맺어 새 사무소를 지을 때 플러스넬을 재료로 공급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선거 현수막을 한 장도 소각하지 않는 프로젝트’도 하고 있다. 세진플러스는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충북 진천군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충청북도, 제천시 등과도 협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공장은 협력업체 소유를 포함해 경기 남양주에 한 곳, 진천에 두 곳이 있다. 지난해 매출 15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30억원이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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